Noise, Vibration & Harshness
보다 완벽한 주행 감성을 위해
소리를 다스리는 기술

외부와 차단된 차내에서 오랜 시간 운전을 하다 보면 아주 작은 소리도 크게 느껴질 때가 있습니다.
이렇게 주행 감성에 영향을 주는 소음, 진동, 마찰을 의미하는 NVH(Noise, Vibration, Harshness)는 자동차 개발 과정에서 매우 중요한 고려 요인 중 하나입니다. 그래서 자동차 회사들은 소음과 진동을 줄이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입니다.
거슬리는 소리와 진동에서 재창조된 기분 좋은 주행감성

자동차는 3만 개 이상의 부품이 결합되어 움직이는 복합한 기계입니다. 때문에 주행 중 엔진을 비롯한 자동차 곳곳에서 발생하는 여러 가지 소음과 진동이 귀와 몸으로 느껴질 수밖에 없습니다. 이를 줄이기 위해 과거에는 흡음재 등을 이용해 소리와 진동을 줄이는 데 집중해 왔습니다. 하지만 이제 NVH 대책도 단순한 차단에서 한 발 더 나아가 운전자와 승객의 주행감성에 맞춰 소리를 조율하는 방식으로 발전하고 있습니다.
나쁜 소음을 줄이고 좋은 소리를 만들어 내는 노력

정숙성에 대한 눈높이가 높은 동양문화권에서 조용한 자동차는 곧 고급스럽고 잘 만든 자동차로 평가됩니다. 이 때문에 자동차 회사들은 엔진과 타이어의 진동 발생을 억제하고, 노면과 차체 밖에서 전달되는 외부 소음을 차단하기 위해 노력합니다. 하지만 소음의 원인은 방치한 채 무조건 소리를 덮기 위해 흡차음재를 과다하게 사용하면 무거운 차체로 인해 연비 저하 등 부작용도 발생할 수 있습니다.
현대자동차는 자동차에 주행 중 소음을 줄이는 ‘능동제어 소음저감기술(ANC, Active Noise Control)’과 진동을 줄이는 ‘능동제어마운트(ACM, Active Control Mount)’를 적용했습니다. 이 두 가지 기술은 항공기와 잠수함에 사용되는 것으로 ‘소리로 소음을 잡는 기술’로도 불립니다. 여기에 현대자동차가 국내 최초로 개발해 상용화 테스트 중인 ‘주행음 구현기술(ASD, Active Sound Design)’은 엔진과 흡배기음, 차량성능에 알맞은 소리를 기존 엔진음에 보태 현대자동차만의 기분 좋은 주행감성을 선사합니다.
조용한 차를 만드는 기술

엔진 마운팅, 흡차음재, 차체소음 저감 기술
현대자동차는 소음의 가장 큰 원인인 엔진 진동을 줄이기 위해 ‘3점식 엔진마운팅’ 시스템을 적용하고 있습니다. 또, 바닥에서 올라오는 로드 노이즈와 외부의 바람에 의한 윈드 노이즈 등 다양한 소음을 차단하기 위해 미러 등 차량 외부 부품의 디자인을 다듬거나 요소마다 적절한 흡차음재를 적용합니다. 특히 노면에서 전달되는 소음을 줄이기 위해 차량 실내에 흡음형 카펫을 적용하고, 차체 하부에서 유입되는 소음을 줄이기 위해 다양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능동제어 소음저감기술(ANC, Active Noise Control)
노란색과 파란색 물감이 섞이면 녹색 물감이 되고, 빨간색 파란색 녹색의 빛을 합치면 흰색 빛이 되는 것처럼 서로 다른 소리들이 섞이면 더 크거나 작은 소리로 바뀝니다. 이 같은 원리로 개발된 ‘능동제어 소음저감기술’은 차량 내부에 소음 감지 센서를 설치해 실내로 유입되는 소음들의 주파수와 크기, 위상을 분석한 후 스피커를 통해 역위상의 음파를 내보내 소음을 상쇄시키는 기술입니다. 이를 통해 차량 소음 절감 구조들을 최소화할 수 있어 차량 전체의 무게를 줄이는 경량화와 연비 개선의 효과도 기대하게 되었습니다.
즐거운 소리를 만드는 기술

주행음 구현 기술(ASD)
현대자동차는 지난 2012년 개최된 ‘Sound Design 공모전’을 통해 자동차와 소리에 관심 있는 일반인들이 자동차에 실제로 적용되는 소리를 직접 디자인함으로써 사운드 디자인의 중요성을 널리 알렸습니다. 이 뿐만 아니라, 국내 최초로 운전자가 원하는 엔진음 스타일을 선택할 수 있는 ‘주행음 구현 기술(ASD)’을 개발했는데, 이는 내장된 사운드 콘트롤러를 활용해 동일 차량에서 일반·스포티·정숙 주행 등 다양한 주행모드 사운드를 선택할 수 있는 신기술입니다.
가상 엔진 사운드 시스템(VESS, Virtual Engine Sound System)
전기차와 하이브리드 자동차, 수소연료전지차 등 친환경 자동차들은 엔진 대신 모터로 주행해 엔진소음이 없습니다. 이때 보행자들이 소리 없이 다가오는 차량 때문에 위험한 상황이 생기지 않도록 보행자를 보호하는 기술이 바로 ‘가상 엔진 사운드 시스템(VESS, Virtual Engine Sound System)’ 입니다. VESS는 친환경 자동차의 주행 시, 차량에 장착된 스피커로 실제 가솔린 차량의 엔진음을 내보내 보행자들이 차량을 인지하도록 도와줍니다.
탑승자의 감성을 어루만지는 최적의 소리 디자인

자동차의 문을 열 때 나는 소리부터 웰컴 사운드, 안전벨트 미착용 경고음까지, 차는 운전자가 다양한 상황을 인지하도록 각종 경고음을 만들어냅니다. 이 중 엔진음은 운전자가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소리이자 자동차 브랜드를 대표하기도 합니다. 또 가끔은 청각으로 인식된 기억이 시각보다 더 중요한 역할을 하기도 합니다. 자동차에서 발생하는 여러 소리가 합창단의 화음처럼 어우러져 완벽한 주행감성을 선사하는 현대자동차의 아름다운 ‘사운드 디자인(Sound Design)’을 직접 경험해 보십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