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자인과 HMI
가장 인간적인 자동차 기술 HMI와
마음을 읽는 디자인이 만나다

레오나르도 다빈치는 ‘비트루비우스의 인체비례도’를 통해 기하학적으로 가장 완벽한 원과 그 안에 들어간 인체를 통해 ‘황금비율’을 보여줬습니다. 건축가 르 꼬르뷔제는 이를 ‘인체모듈’로 발전시켜 인간을 위한 모든 건축공간의 기준으로 삼았습니다.
인간이 가장 편안하고 안정감을 느낄 수 있는 공간을 만들기 위해 수 세기 전부터 시작됐던 인류의 노력은 오늘날 자동차 안에서도 진행되고 있습니다. 사람과 기계 사이의 소통을 의미하는 HMI(Human Machine Interface)가 바로 그것입니다.
보고 듣고 말하고 만지는 자동차와의 소통법

인체공학적 설계, 즉 HMI는 운전자가 최대한 효과적이고 효율적인 방법으로 자동차와 상호작용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시스템을 말합니다. 음성 인식 같은 첨단 기술뿐 아니라 돌발 상황에서 사람들이 흔히 보이는 패턴을 분석해 각종 버튼의 위치를 결정하는 등 자동차 내장 디자인 전반에서 매우 중요하게 다뤄지는 분야입니다. 쉽게 말해 운전자가 오직 운전에만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주는 것이 바로 HMI로, 이미 글로벌 자동차 브랜드에게는 필수적 요소로 자리 잡았습니다. 현대자동차의 HMI는 주행 중 시선 분산을 최소화하는 안전성, 생각한 대로 쉽게 조작할 수 있도록 하는 직관성, 필요한 정보만 제공하는 간결성 등이 최우선으로 고려됩니다.
심미성과 기능성의 최적점을 찾는, 디자인과 테크놀로지의 콜라보레이션

HMI에서 디자인과 가장 관련된 부분은 디스플레이나 컨트롤 스위치로, 버튼을 멋지게 형상화하거나 운전 중 접근하기 쉬운 위치에 배치하고 전체적으로 스타일 콘셉트에 잘 녹여내는 것이 관건입니다. 예를 들어, 버튼마다 하나씩 기능이 연결된다면 한 번의 터치로 직접적인 기능 구현은 가능한 대신 버튼 수가 많아져야 합니다.
반면 와이드한 느낌의 레이아웃을 추구하는 현대자동차의 실내 디자인에서는 버튼 수가 많아지면 사용도 어렵고 미관상으로 심플하고 세련된 느낌을 내기가 어렵습니다. 때문에 ‘적정 수의 버튼만으로도 모든 기능이 완벽히 구현될 수 있도록’ 디자인과 엔지니어링 사이의 접점을 찾아내는 것이 중요합니다. ‘아름다움과 인간공학이 조화된 디자인 HMI’가 바로 현대자동차의 지향점이기 때문입니다. 운전자가 현대자동차에 앉으면 차량 곳곳의 수많은 장치들이 가장 쉽고 편안하게 소통할 수 있도록 준비하고 있는 것입니다.

간결함과 유용성을 동시에 만족시키는 ‘만지는’ 버튼
자동차는 이제 단순한 이동수단이 아니라 움직이는 스마트 디바이스입니다. 그래서 운전에 방해되지 않고, 각종 조작이 편하며, 기능 이해가 쉬워야 합니다. 운전자의 직접 조작을 통해 필요한 기능을 얻어내게 되는 센터페시아는 사람과 자동차 사이의 소통이 이뤄지는 핵심 공간입니다. 과거 자동차의 센터페시아는 로직형 버튼의 일관적인 배열방법을 사용해 왔습니다. 현대자동차의 경우만 보더라도 AVN(AUDIO, VIDEO, NAVIGATION)에 12개나 되는 버튼이 빼곡히 놓여있었습니다. 그러나 지금은 같은 기능을 그룹핑하고 불필요한 기능은 삭제하면서 꼭 필요한 버튼만 남겨, 8개로 축소되었습니다. 디자이너와 엔지니어의 공감대와 멋진 협업이 있었기에 가능했던 일입니다.

있는 그대로를 알기 쉽게 ‘보여주는’ 클러스터
차량 운행 중 운전자에게 속도, 엔진 회전수, 주유량, 냉각수 등 차량의 관련 정보를 알려주는 클러스터는 가장 직관적이어야 합니다. 운전을 방해하지 않으면서도 꼭 필요한 정보를 정확하게 보여줘야 하기 때문입니다. 현대자동차의 클러스터는 심플한 디자인으로 시선을 분산시키지 않고, 주목도 높은 컬러를 사용해 필요한 정보가 명확하게 운전자의 시선에 들어오도록 설계되었습니다.

안전을 책임지기 위해 ‘보여지는’ 개방감
최근 자동차 내부 디스플레이는 대형화와 돌출형 디자인이 트렌드입니다. 디스플레이가 너무 낮은 곳에 있으면 시선의 움직임이 많아져 전방 주시에 방해가 되기 때문입니다. 또 운전자의 어깨 라인을 중심으로 전방은 물론 측방, 후방까지 시야가 시원하게 펼쳐져야 여유 있게 살펴볼 수 있습니다. 그래서 창의 크기, 시트의 모양, 필러의 형상과 위치 등은 승객의 시야를 고려해서 디자인합니다. 이뿐만이 아닙니다. 아예 사이드미러를 없애고 카메라로 그 역할을 대신하는 기술을 연구하는 등 운전자에게 보다 넓은 시야를 제공하기 위한 노력이 콘셉트카 개념으로 다양하게 시도되고 있습니다.

오감을 활용한 무한한 발전 가능성
자동차 기술의 발전으로 HMI 분야에서도 음성인식, 모션인식, 터치 기술 등 새로운 개념의 인터페이스가 등장하고 있습니다. 그래픽을 통한 시각적 변화, 음성인식을 통한 청각적 변화, 터치를 통한 촉각적 변화 등 인간의 오감을 활용한 HMI의 발전 가능성은 무궁무진합니다. 실제로 최근 개최된 CES(세계 가전 박람회)등에서는 자동차의 차량용 앱을 강화하고 실시간 정보를 제공하는 커넥티드카에 스마트 워치 등 다양한 IT를 접목한 기술 융합이 선보여 미래 전망을 한층 밝혀주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