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illiant memories: 동행 #10
홍원석 작가와 조윤희 님의 이야기

“아버지의 빛, 미스터 각으로부터”
조윤희 님, 그랜저 2.0
‘미스터각’이 우리 집으로 찾아온 건 정확히 23년 전이었습니다. 당시에 모 검사님이 얼마 타지 않았던 중고차를 아버지가 운 좋게 구입한 것이지요. 일명, 각그랜저로 명성을 떨쳤던 그랜저 2.0이었어요. 주차장에 서 있는 차를 보는데, 정말 저 차가 우리 차야? 할 정도로 다들 기쁨에 가득 찼었어요. 그날부터 ‘미스터각’은 우리 가족들에게 보디가드와 같은 존재였습니다. 전라북도 남원에서 보낸 4남매의 유년 시절엔 항상 미스터각이 함께 했었죠. 더우면 덥다고, 추우면 춥다고 딸이 고생할까 싶어 아버지는 이 차로 저를 등교시켜주셨어요.
남해안의 해안도로, 남이섬, 부안 변산, 순천 갈대밭까지 가족들과 함께 여행한 기쁨의 순간들, 그리고 가족들이 아팠던 순간에도 ‘미스터각’은 함께 있어 주었습니다. 몇 달 전, 아버지가 입원했을 때 오랜 시간 홀로 주차장에 있는 차를 보았습니다. 나이 드신 아버지의 몸과 구할 수 없는 부품이 많아진 ‘미스터각’의 몸은 닮아 있었습니다. 흐르는 시간을 어찌할 수는 없겠지요.
그래도 ‘미스터각’에게 이런 말을 전하고 싶어요. “너는 아버지의 건강이었고, 시간이었고, 자랑이었고 그리고 우리의 가족이었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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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윤희 님의 가족과 그랜저의 추억, 그리고 이별의 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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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윤희 님의 가족과 그랜저의 추억, 그리고 이별의 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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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윤희 님의 가족과 그랜저의 추억, 그리고 이별의 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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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윤희 님의 가족과 그랜저의 추억, 그리고 이별의 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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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랜저의 추억, 아름다운 예술작품으로 재탄생 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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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랜저의 추억, 아름다운 예술작품으로 재탄생 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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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랜저의 추억, 아름다운 예술작품으로 재탄생 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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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랜저의 추억, 아름다운 예술작품으로 재탄생 되다.
작가 홍원석

홍원석 작가는 1970-80년대에 할아버지가 택시 운전을 하였고, 그의 아버지가 이어받아서 가업으로 택시 운전을 하였습니다. 1970년대에 도시화의 물결을 타고, 택시와 버스 등 교통수단도 함께 발달을 하였으며, 소비자 물가를 측정하는 척도가 되는 것도 택시요금이었습니다. 그러나 2000년대 들어서는 사양산업이 되었고 작가의 가족도 이러한 과정을 고스란히 겪게 되는데, 가정형편이 점차 기울어져 나중에는 택시를 그만두고 다른 생계거리를 찾아야 했습니다. 택시와 운전은 홍원석 작가가 ‘아트택시’ 프로그램을 기획하게 되는 계기가 됩니다. 자신에 대한 결핍을 사회적인 관심으로 이어간 작가는 언뜻 보면 일시적인 공동체를 형성하고, 관계를 맺는 과정을 형식적으로만 가져가는 것처럼 보일 수도 있지만, <아트택시>를 통해 관계 맺기의 허브 역할을 합니다. 택시는 물리적이고도 심리적인 ‘프레임’이 되어서 일상적인 대화를 넘어 예술가와 관람자가 서로 대화하는 방식 그 자체가 예술행위로 전환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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