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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rilliant 30: 작가 노에미 구달

노에미 구달, 현실과 가상의 경계에 있는 초현실적인 풍경을 그려내는 작가

작가 노에미 구달 스틸이미지
[brilliant 30] 시즌 2 – “노에미 구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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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rilliant 30] 시즌 2 – “노에미 구달”

천문대 VI. 2013. 바리타 인화지에 람다 프린트. 150 x 120cm. (제공: Edel Assanti / Les filles du calvaire 갤러리.)

Q. 작가님의 최근 작업에 대해서 설명 부탁드립니다.

A. 2013~2014년에 걸쳐서 <천문대(Observatoires)> 시리즈를 작업했습니다. 19세기 인도에서 밤하늘의 별과 별 사이의 거리를 관측하며 우주를 관찰했던 천문대에서 영감을 받아 진행한 작업인데요. 사진 촬영한 건물의 일부분을 A3 사이즈의 종이에 출력한 후, 판지에 접착제로 맞붙였습니다. 이 완전한 평면 구조물을 건물의 모양대로 다시 오리면, 높이 1.5m 정도의 결과물이 나오는데, 그것을 누군가가 물에 절반쯤 잠길 정도의 깊이에서 들고 서 있고, 제가 그 순간을 사진으로 남기는 방식으로 작품을 제작합니다. 현재는 <탑들(Towers)>이라는 시리즈를 작업 중입니다. 역시 천문대라는 연결고리를 가지고 있는 작품으로, 한 건물의 부분 이미지를 사용하는 대신, 여러 다른 건물들의 다양한 이미지들을 재구성해 하나의 구조물로 만드는 작업입니다. 콜라주 기법을 사용하고 판지에 붙인 출력 이미지를 촬영하는 과정은 이전의 작업과 같지만, 작품 속 건축물들은 실제 존재하는 건물들보다 더 길고, 하늘로 치솟아 있는 형태입니다. 천문대라는 기구가 하늘을 관찰하기 위해 만들어진 것처럼, 하늘로 돌진하는 구조물을 작업하고 있습니다.

기착지 II. 2015. C-Print. 168 x 223 cm. (제공: Edel Assanti / Les filles du calvaire 갤러리.)

Q. 작가님의 주 매체로 사진을 선택한 이유, 그리고 왜 큰 사이즈의 사진을 선호하시는지 궁금합니다.

A. 사진은 제가 수년 전부터 사용하고 있는 도구로, 제가 이야기하고 싶은 것을 가장 잘 표현할 수 있는 매체라고 생각합니다. 사진을 찍으며 많은 곳을 여행할 기회가 있었고, 그 덕분에 다채로운 풍경들을 접할 수 있었습니다. 제 작품은 대개 2m x 1.7m 정도의 큰 사이즈인데, 이렇게 인화하는 이유는 관람객들이 온몸으로 제 작품 속으로 푹 빠져들기를 원하기 때문입니다. 만약 사진의 크기가 작았다면, 대형크기의 사진이 주는 효과만큼 작품 안에 스스로를 투영해 볼 수 없었을 겁니다. 또, 큰 사진에서는 사진 속의 좀 더 현실적이고 사실적인 디테일도 관찰할 수 있는데, 이렇게 만들어진 건축물을 자세하고 생생하게 봄으로 인해서, 이 건축물이 만들어진 것에 대한 증인이 되는 것이지요.

저의 이미지들은 현존하지만, 절반은 만들어진 공간입니다.
관객들 스스로가 개인적인 지식과 느낌을 통해 그들만의 해석으로
빈 부분을 채워 작품을 완성하기를 원합니다.
– 노에미 구달 -

기착지 VI. 2015. C-Print. 168 x 214 cm. (제공: Edel Assanti / Les filles du calvaire 갤러리.)

Q. 전시 공간에서 최종 결과물인 사진만을 선보이는 이유와 전시 공간을 구성할 때 중요하게 여기는 부분은 무엇인가요?

A. 저는 작업의 최종 결과물, 즉 ‘완성된 작품’인 사진만을 공개적으로 전시합니다. 사실 저를 매혹시키는 일은 오랜 연구와 수많은 시행착오를 거쳐 구조물을 만들어 화면을 구성하고 사진을 찍는 작업의 모든 과정들인데요. 그 과정을 통해 만들어진 결과물에 대한 관람객의 생각과 해석이 중요합니다. 저는 이미지 안에, 그곳이 바다인지, 허물어진 건물인지를 알 수 있게끔, 단서들을 담아 놓는 것을 좋아합니다. 그러나 정확한 장소의 주소나 촬영된 시간 등에 대한 단서들은 밝히지는 않습니다. 저의 이미지들은 현존하지만, 이중 절반은 만들어진 공간입니다. 관객들 스스로가 개인적인 지식과 느낌을 통해 그들만의 해석으로 빈 부분을 채워 작품을 완성하기를 원합니다. 전시 공간을 구성할 때, 어떤 특정한 이미지 자체를 선호하는 것이 아니라, 모든 이미지들의 조합, 그리고 관람객이 전시장에 들어갈 때의 그 경험 자체를 중요시합니다. 그래서 그들이 전시장에 들어섰을 때 처음 접하게 될 작품, 이후 다음 작품으로 넘어가는 흐름이나 전시 공간의 빛, 벽, 관객, 이미지, 건축적 요소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서 공간을 구성합니다.

작가 노에미 구달

Q. 작품에 대한 영감의 원천은 어디인가요?

A. 작품에 대한 영감의 원천은 다양한 이미지들과 단어들로 가득 차 있는 책들이 많이 있는 도서관에서 시작됩니다. 책은 제 상상력을 넓히는 데 많은 도움이 되고, 또 그런 순간에 많은 아이디어를 얻습니다. 작품에 대한 자료조사를 시작할 때부터 여러 이미지들을 작업실에 붙여 놓거나 자주 보는 파일에 스크랩해 두는데, 이런 이미지의 형태, 구조, 문제점들은 제게 영감을 줍니다. 또 다른 영감의 원천은 여행인데, 매번 새로운 풍경 혹은 나라를 새로운 시각으로 보며 창작 활동에 필요한 힘을 얻습니다. 실존하는 형태나 풍경에서 많은 영감을 얻게 되는데, 기차 안에서 하염없이 지나가는 풍경을 보는 것만으로도 많은 생각을 하게 됩니다. 어떤 문제에 대한 해결책을 찾거나 여러 생각들을 다시 곱씹어보고 생각의 파편들을 하나로 묶어 새로운 이미지를 위한 아이디어를 얻기도 합니다. 그리고 제가 그렇게 얻은 영감을 바탕으로 재구성한 풍경을 설치하고 새로운 투시도를 만들어 내는데, 그 과정 속에서 자연적인 것과 인위적인 것 사이에 있는 저 자신을 발견하게 됩니다.

작가 노에미 구달 스틸이미지

Q. 작가님의 삶과 예술에 큰 영향을 끼치고, 빛나게 해준 것들은 무엇인가요?

A. 제 인생에 큰 영향을 끼쳤던 첫 번째 요소는 공부였습니다. 런던 세인트마틴에서, 이후 런던 영국 왕립 예술대학에서 수학했던 기간은 저에게 매우 의미 있는 시간이었습니다. 무언가를 보는 방법, 특히 기존과 완전히 차별화된 시각으로, 심리적인 관점에서 사물을 보는 방법에 대해서 많은 것을 배우게 해 주었습니다. 그리고 2013년 파리에서 만나게 된 저의 팀원들, 특히 매니저인 네델렉과의 만남이 제게 큰 영향을 끼쳤지요. 그녀는 현재 작업실의 모든 행정적인 부분과 촬영 프로덕션의 역할, 전시 진행 등 많은 부분들을 담당해주고 있습니다. 9개월 동안 3번의 개인전을 치르며, 새로운 작품들을 위한 사진 작업을 하고, 전시를 위한 대형 작품들을 탄생시켰지요. 좋은 사람들과 일을 같이하게 되고, 작업실을 갖춰 더 큰 프로젝트를 할 수 있었던 것은 제게 정말 중요한 일이었습니다. 그리고, 예측 못 했던 우연들이 모여 저의 작품에 마법을 부리고, 빛나게 해주는 것 같습니다. (사실 그런 일들이 일어나는 것은 경험에 의한 것이고, 그런 일들이 일어날 만한 조건들이 갖춰져 있었기 때문이라고 생각하지만요.) 이미 언급했듯이, 여행도 저의 삶과 예술에 영향을 미치는데, 저는 여행을 할 때 새로운 일을 할 수 있는 힘을 얻습니다. 여행을 하는 동안은 일에서 거리를 두고 다른 예술가들이나 친구, 가족들과 함께 공유하는 시간을 가지며 즐거운 기분으로 다른 일들에 눈을 돌릴 수 있게 됩니다.

  • 천문대 III. 2013

    바리타 인화지에 람다 프린트. 150 x 120 cm. (제공: Edel Assanti / Les filles du calvaire 갤러리.)

    천문대 III. 2013. 바리타 인화지에 람다 프린트. 150 x 120 cm. (제공: Edel Assanti / Les filles du calvaire 갤러리.)
  • 천문대 VI. 2013

    바리타 인화지에 람다 프린트. 150 x 120 cm. (제공: Edel Assanti / Les filles du calvaire 갤러리.)

    천문대 VI. 2013. 바리타 인화지에 람다 프린트. 150 x 120 cm. (제공: Edel Assanti / Les filles du calvaire 갤러리.)
  • 제일선을 찾아서 III. 2014

    C-Print. 168 x 225 cm. (제공: Edel Assanti / Les filles du calvaire 갤러리.)

    제일선을 찾아서 III. 2014. C-Print. 168 x 225 cm. (제공: Edel Assanti / Les filles du calvaire 갤러리.)
  • 제일선을 찾아서 IV. 2014

    C-Print. 168 x 204 cm. (제공: Edel Assanti / Les filles du calvaire 갤러리.)

    제일선을 찾아서 IV. 2014. C-Print. 168 x 204 cm. (제공: Edel Assanti / Les filles du calvaire 갤러리.)
  • 기착지 II. 2015

    C-Print. 168 x 223 cm. (제공: Edel Assanti / Les filles du calvaire 갤러리.)

    기착지 II. 2015. C-Print. 168 x 223 cm. (제공: Edel Assanti / Les filles du calvaire 갤러리.)
  • 기착지 VI. 2015

    C-Print. 168 x 214 cm. (제공: Edel Assanti / Les filles du calvaire 갤러리.)

    기착지 VI. 2015. C-Print. 168 x 214 cm. (제공: Edel Assanti / Les filles du calvaire 갤러리.)

Profile

작가 노에미 구달

프랑스 파리 출신의 사진 작가이자 설치 예술가인 노에미 구달은 19세 때 영국으로 이주해 2007년에 세인트 마틴에서 그래픽 디자인 학사를 이수하고, 2010년 영국 왕립 예술대학에서 사진 석사 과정을 마쳤습니다. 그녀는 자신의 작품에 현실과 상상의 경계가 되는 초현실적 공간을 담아내며 변증법적 이미지로서의 사진을 탐구합니다. 주변에서 쉽게 접할 수 있는 현실적인 재료를 이용해 환상의 공간을 연출하는 그녀의 작품들은 영국 런던의 ‘사치 갤러리(Saatchi Gallery)’,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의 ‘폼 사진박물관(Foam Photography Museum)’, 인도 뉴델리의 ‘키란 나다르 예술박물관(Kiran Nadar Museum)’등 유수의 기관에 소장되어 있습니다.

■ 주요 개인전
<다섯 번째 군단(Cinquieme Corps)> (르 발 아트센터, 파리, 프랑스, 2016)
<남극광 스테이션(Southern Light Stations)> (포토그래퍼 갤러리, 런던, 영국, 2015)
<일출의 기하학적 분석(The Geometrical Determination of the Sunrise)> (폼 사진박물관, 암스테르담, 네덜란드, 2015/월솔 뉴아트 갤러리, 영국, 2014)
<연인들(Les Amants)> (핫슈 갤러리, 런던, 영국, 2010)

■ 주요 단체전
<Vita Vitale> (아제르바이잔 파빌리온, 베니스비엔날레, 2015)
<크노케헤이스트 국제 사진축제(International PhotofestivalKnokke-Heist)> (크노케헤이스트, 벨기에, 2013)
<사진: 아웃포커스(Out of Focus: Photography)> (사치갤러리, 런던, 영국, 2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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