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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rilliant 30: 작가 백현진

백현진, 다채로운 미디어로 다양한 예술적 관심을 표현하는 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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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rilliant 30] 시즌 2 – “백현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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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rilliant 30] 시즌 2 – “백현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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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단편영화, 음악 그리고 그림까지 매체를 아우르는 다양한 작업을 하시는 이유는 무엇인가요?

A. 사실, 그 이유에 대해 심각하게 생각해본 적이 없습니다. 단지, 저라는 사람이 오래전 어느 때인가부터 음악과 그림 그리기를 좋아했었고, 시간이 흘러 지금은 보이는 것 중 평면에 기록하는 일과 소리를 다루는 일에 심취하기를 즐긴다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 저라는 한 사람이 있고, 그 사람이 오랜 시간 숙고한 것이, 경우에 따라 이런저런 매체와 연결되어 나타나는 것입니다.

자연의 일부라는 인간의 조건을 고려하면,
'수정'이나 '개선' '발전'이라는 단어 혹은 개념을 믿지 않습니다.
단지 '변경'만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아니, 그렇게 압니다.
- 백현진 -

작가 백현진

Q. 백현진 작가님의 최근 작업에 대해 이야기 해주세요.

A. 지금 진행하고 있는 그림과 음악 작업을 굳이 이 순간에 언어로 번역, 표현하여 오해를 만들기보다는, 그냥 최근에 관심을 두고 있는 일에 관해 몇 마디 하겠습니다. 한 2년 정도 된 일인데요, 아날로그 신디사이저를 이용해 지속음을 다루는 일에서 큰 즐거움을 느낍니다. 특히 50Hz 언저리부터 100Hz 정도의 소리를 발생시키고 조작하고 듣는 것을 아주 즐깁니다. 이 일은, 저에게 굉장한 경험입니다. 차분해지고 멍해지고 정신이 나가고 맑아집니다. 이번 개인전 전시 공간에, 매일 새로운 소리를 디자인하여 설치하는데, 그 일을 보기 위해 매일 갤러리에 나가 최소 2시간씩 퍼포먼스를 진행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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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중요하게 생각하시는 가치, 또 어떤 것을 추구하며 작업을 하시는지 궁금합니다.

A. 결과물이 어떨 것일지 염두에 두거나 명확한 무언가를 추구하면서 작업하지는 않습니다. 가능한 즉흥적인 상황이 계속 일어날 수 있도록 작업 조건을 끊임없이 열어 두고 호기심과 무심함의 균형을 유지하면서 직관적으로 일을 봅니다. 자연의 일부라는 인간의 조건을 고려하면, '수정'이나 '개선' '발전'이라는 단어 혹은 개념을 믿지 않습니다. 단지 '변경'만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아니 그렇게 압니다. 작업함에 있어 단지 다른 것으로 '변경'하려고 노력하는 것이지 더 나은 것으로 만들려고 애쓰는 것이 아닙니다. 그리스의 분류학은 동물과 인간을 나누어 구분하였지만, 비슷한 시절, 중국은 인간을 동물 안에 포함했습니다. 저도 인간은 동물, 자연의 일부라는 것을 압니다. 그리고 자연에 '더 나은' 가치라는 것은, 존재하지 않는다는 것도 알고 있습니다. 나는 '변경'을 거듭할 뿐이고, 어느 날 더 바꿀 것이 없어 보일 때, 멈추겠지요.

작가 백현진 스틸이미지

Q. 작가님에게 ‘그림’이란 무엇이며, 작업은 어떤 방식으로 이루어지나요?

A. 아시는 것처럼, 그림이란 보이는 것입니다. 그림은 보이는 어떤 물질이지요. 물질 중에 그림은 여전히, 인간에게 그것을 통해서만 나타낼 수 있는 일종의 신호나 흔적 따위를 가지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각설하고, 그림으로만 그려 나타낼 수 있는 것을 그리려고 노력합니다. 그리고 그리기에 선명한 체계나 구체적인 계획은 있을 수 없습니다. 왜냐면 그리기는 삶과 닮아야 하니까요. 그리기는 삶과 구분될 수 없으니까요. 저의 지금껏 삶을 생각하면 선명한 체계나 구체적인 계획은 없습니다.

Q. 작가에게 예술은 무엇이고, 예술을 위해 작가는 어떤 노력을 해야 한다고 생각하시나요?

A. 저에게 예술은 삶이고, 일이고, 놀이고, 때론 단순노동이며, 돌아오는 길이고, 동시에 도망가거나 숨는 방입니다. 사실 잘 모르겠습니다. 사실 잘 몰라도 된다는 사실을 알긴 합니다.

  • 어떤 동물에게 도구로 인식되기 이전의 물질. 2015

    캔버스에 유화. 180 x 150 cm

    어떤 동물에게 도구로 인식되기 이전의 물질. 2015. 캔버스에 유화. 180 x 150 cm
  • 정확히 이렇게 보이는 박스의 부감샷을 기준 삼아 새처럼 보이는 무엇과 함께. 2014-2015

    캔버스에 유화. 131.5 x 131.5 cm

    정확히 이렇게 보이는 박스의 부감샷을 기준 삼아 새처럼 보이는 무엇과 함께. 2014-2015. 캔버스에 유화. 131.5 x 131.5 cm
  • 그것이 무엇으로 보이던 그것은 당신의 것. 2014-2015

    장지에 유화. 136.3 x 104.8 cm

    그것이 무엇으로 보이던 그것은 당신의 것. 2014-2015. 장지에 유화. 136.3 x 104.8 cm
  • 문명의 골짜기. 2014

    장지에 유화, 아크릴 스프레이, 오일 스틱. 136.3 x 105.2 cm

    문명의 골짜기. 2014. 장지에 유화, 아크릴 스프레이, 오일 스틱. 136.3 x 105.2 cm
  • 벡터건 픽셀이건 나발이건. 2015-2016

    캔버스에 유화. 180 x 150 cm

    벡터건 픽셀이건 나발이건. 2015-2016. 캔버스에 유화. 180 x 150 cm
  • 몇 가지 사실들과 추측들과 망상들과 침묵. 2015-2016

    캔버스에 유화, 아크릴 스프레이, 오일파스텔, 에나멜 스프레이. 180 x 150 cm

    몇 가지 사실들과 추측들과 망상들과 침묵. 2015-2016. 캔버스에 유화, 아크릴 스프레이, 오일파스텔, 에나멜 스프레이. 180 x 150 cm
  • 영원히 영원하지 않은. 2015

    캔버스에 유화. 180 x 150 cm

    영원히 영원하지 않은. 2015. 캔버스에 유화. 180 x 150 cm
  • 파랑개. 2015-2016

    캔버스에 유화, 컬러펜슬. 180 x 150 cm

    파랑개. 2015-2016. 캔버스에 유화, 컬러펜슬. 180 x 150 cm
  • 잡년놈들

    장지에 유화, 오일파스텔. 135.9 x 104.7 cm

    잡년놈들. 장지에 유화, 오일파스텔. 135.9 x 104.7 cm

Profile

백현진

백현진은 홍익대학교 조소과를 중퇴했습니다. 현대미술 작가로서 입지를 굳힌 백현진은 처음 인디밴드 ‘어어부 프로젝트’에서 뮤지션으로도 활동하며, 동시에 배우로서 영화에 출연하는 등의 다양한 예술적 행보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음악과 페인팅, 연기 등의 많은 작업은 작가 백현진을 나타내는 다채로운 색채입니다.

■ 주요 개인전
<형용사적 모습> (Viafarini, 밀라노, 이탈리아, 2007)
<산만과 실체> (아라리오 갤러리, 서울, 한국, 2008)
<디 엔드> (PKM 갤러리, 서울, 한국, 2010)
<Hyunjhin Baik> (43 Inverness Street Gallery, 런던, 영국, 2012)
<Hyunjhin Baik> (Choi & Lager Gallery, 쾰른, 독일, 2013)

■ 주요 단체전
<어서오세요! 꾸르베씨 vol.3> (국립현대미술관, 과천, 한국, 2012)
<잔인한 달 4월에 청춘에게 바치는 유행가> (플라토, 서울, 한국, 2012)
<장면의 재구성 #2 _ NEW SCENES> (서울시립북서울미술관, 서울, 한국, 2013)
<82-33-44> (Choi & Lager Project, 파리, 프랑스, 2014)
<인식장애극장 2: 눈먼 자들의 극장> (국립현대미술관, 서울, 한국, 2014)
<Have a Good Day, Mr.Kim!> (Michael Horbach Foundation, 쾰른, 독일, 2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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