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CSIMG

Brilliant Ideas Episode #44: 랜덤 인터내셔널

인간중심의 테크놀로지 신세계를 구현하다

단언컨대, 지금까지 소개한 아티스트들과 랜덤 인터내셔널(Random International)은 사뭇 다른 타입입니다. 이들은 한 명의 예술가도 듀오도 아닌 스튜디오, 즉 아티스트 그룹입니다. 랜덤 인터내셔널은 설립자 겸 디렉터인 플로리안 오르트크라스(Florian Ortkrass)와 한네스 코흐(Hannes Koch)를 중심으로 편집자 엘로이즈 레이놀즈(Héloïse Reynolds), 테크놀로지 소장 데브 조쉬(Dev Joshi), 운영 소장 벡키 세드윅(Becky Sedgwick), 디자인 및 엔지니어링 소장 톰 스테이시(Tom Stacey)를 포함 총 19명의 정예 멤버로 운영되고 있습니다.

대규모 아티스트 그룹은 ‘조화’와 ‘협력’을 중시합니다. 그리고 협력에서 나온 힘으로 인간과 기계의 관계를 예술적 방향으로 탐험합니다. 인간을 중심에 두고, 둘 사이 새로운 관계성을 발굴해내는 랜덤 인터내셔널을 블룸버그와 현대자동차가 마련한 Brilliant Ideas 마흔네 번째 이야기에서 만나보시길 바랍니다.

기계, 인간과의 조우를 꾀하다

랜덤 인터내셔널의 이름을 널리 알리게 된 계기는 단연 <Rain Room>(2012) 입니다. 비가 오지만 젖지 않는 환상적인 공간을 창출한 작품은 왠지 예술보단 기술 발전의 산물에 가까워 보이기도 합니다. 그렇다면 이들의 작품이 단지 화이트 큐브 안에 설치됐기 때문에 예술로 분류되는 것일까요? 이에 랜덤 인터내셔널의 두 디렉터, 오르트크라스와 코흐가 한 인터뷰에서 밝힌 입장을 볼 필요가 있습니다. “우리는 그룹 설립 초창기 때부터 예술 외에 정말 아무것도 할 수 없었습니다.”

랜덤 인터내셔널의 기본 철학은 ‘인간 중심’입니다. 따라서 이들의 작품은 발전된 기술만을 전면에 내세우지 않습니다. 기술은 일부에 불과하며, 그룹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다름 아닌 바로 ‘관람객’입니다. 실로 그럴 것이 이들의 많은 작품은 관람객 참여가 수반되어야 비로소 완성되기 때문입니다. 관람객의 초상화를 캡처 한 후 순식간에 사라지는 이미지를 보여주는 ‘Temporary Printing Machine’(2007), 빽빽하게 밀집된 거울로 관람객이 공간 속 자신의 신체를 인식하도록 하는 <Audience>(2008), 관람객의 신체 크기와 형태를 빛 포인트로 전환하는 <Future Self>(2012) 그리고 이들의 대표작 <Rain Room>까지 모든 작품에 있어 관람객은 필수 요소입니다.
랜덤 인터내셔널의 작품은 고도의 테크놀로지를 보이지만, 그 중심에는 항상 인간이 자리하고 있고, 기술을 접목한 예술을 통해 관람객과 소통하려 합니다. <Rain Room>을 진행하며 더 발전적인 예술을 선보일 수 있다는 자신감과 확신을 얻었다는 랜덤 인터내셔널. 그렇기에 앞으로 이들이 보여줄 차후 프로젝트의 방향은 여전합니다.

19인의 정예 아티스트

랜덤 인터내셔널은 설립자 오르트크라스와 코흐의 만남에서부터 시작합니다. 영국의 한 미술대학에서 만난 이 둘은 많은 대화를 통해 서로 지향하는 예술 방향성이 일치한다는 것을 알게 됩니다. 그 후, 지금의 랜덤 인터내셔널의 기초가 된 개념 ‘랜덤(Random)’을 본격적으로 콘셉트화한 뒤, 2005년 스튜디오 ‘랜덤’을 설립합니다. 기계와 인간의 관계를 탐구하자는 둘의 신념은 여러 사람을 끌어모았습니다. 창립 멤버 중 하나인 스튜어트 우드(Stuart Wood)를 포함, 단 세 명의 인원으로 시작한 랜덤 인터내셔널은 현재 19명의 멤버로 이뤄져 있습니다.

아티스트 그룹은 프로젝트 단 하나를 진행할지라도 ‘협업’을 기반에 두고 움직입니다. 물론 협업이 필수 조건은 아닙니다. 반드시 협업 만을 추구하는지, 개인적 활동을 하지 않는다는 규칙이 있는지에 대해 많은 질문을 받아온 이들은 단지 “여럿이 함께 일할 때 우리가 더 잘할 수 있고 빛나기 때문입니다”라고 대답합니다. ‘신뢰’를 기본으로 세워진 랜덤 인터내셔널은 서로를 믿기에 같이 할 때 더 큰 시너지를 낼 수 있다 확신합니다. 따라서 하나의 작업을 위해서 수많은 대화, 토론을 나누고 여기에 멤버 개인적 관심과 현장 방문, 다양한 콘텐츠에 대한 호기심을 더해 프로젝트를 발전시킵니다. 이러한 과정을 거쳐 랜덤 인터내셔널이 원하는 그 ‘무엇(something)’이 왜 세상에 반드시 존재해야 하는지, 그리고 그것이 어떻게 발전해야 하는지에 대한 명확한 생각을 비로소 확립합니다. 이렇게 공생하는 창조적인 과정이야말로 랜덤 인터내셔널이 13년간 새로운 신화를 쓸 수 있던 비결이 아니었을까요? ■ with ARTINPOST

  • <Aspect (white)> 2015

    Interactive installation, computer, two projectors, no sound Photography by Random International

    <Aspect (white)> 2015 Interactive installation, computer, two projectors, no sound Photography by Random International
  • <Aspect (white)> 2015

    Interactive installation, computer, two projectors, no sound Photography by Random International

    <Aspect (white)> 2015 Interactive installation, computer, two projectors, no sound Photography by Random International
  • <Blur Mirror> 2016

    Glass, custom electronics, motors, aluminium frame, cameras, computer, custom software 2,360mmx1,140mm x115mm Photography by Damian Griffiths, courtesy Pace London

    <Blur Mirror> 2016 Glass, custom electronics, motors, aluminium frame, cameras, computer, custom software 2,360mmx1,140mm x115mm Photography by Damian Griffiths, courtesy Pace London
  • Exhibition view of <On The Body> at Pace Gallery, New York

    Exhibition view of <On The Body> at Pace Gallery, New York
  • <Fragments> 2016

    © Random International

    <Fragments> 2016 © Random International
  • <Rain Room> 2012

    Photo: Random International

    <Rain Room> 2012 Photo: Random International
  • <Swarm Study / IX> 2016

    © Random International All photography by Jan Bitter

    <Swarm Study / IX> 2016 © Random International All photography by Jan Bitter
  • Exhibition view of <On the Body> at Pace Gallery, New York

    Exhibition view of <On the Body> at Pace Gallery, New York
  • <Blur Mirror> 2016

    Glass, custom electronics, motors, aluminium frame, cameras, computer, custom software 2,360mmx1,140mm x115mm Photography by Damian Griffiths, courtesy Pace London

    <Blur Mirror> 2016 Glass, custom electronics, motors, aluminium frame, cameras, computer, custom software 2,360mmx1,140mm x115mm Photography by Damian Griffiths, courtesy Pace London
  • <Rain Room> 2012

    Photo: Random International

    <Rain Room> 2012 Photo: Random International

Profile

비를 맞아도 젖지 않는 환상의 공간이 있습니다. 컨템포러리 아티스트 그룹 랜덤 인터내셔널(Random International)이 창조한 ‘레인 룸(Rain Room)’은 이 공간에 있는 모든 소리, 냄새, 습도까지 실제 비가 내리는 환경을 연상시킵니다. 그러나 정작 관람객은 비를 맞을 수 없습니다. 그들은 왜 이런 역설적 공간을 만들었을까요? 관람객이 자신들의 작품에서 오는 독특한 체험을 통해, 포스트-디지털 시대의 정체성과 자율성에 대해 생각해보길 랜덤 인터내셔널은 희망하기 때문입니다.
영국과 베를린에 기반을 두고 활동하는 랜덤 인터내셔널은 플로리안 오르트크라스(Florian Ortkrass), 한네스 코흐(Hannes Koch)에 의해 설립된 아티스트 스튜디오로, 현재 엘로이즈 레이놀즈(Héloïse Reynolds), 데브 조쉬(Dev Joshi), 베키 세드윅(Becky Sedwick), 톰 스테이시(Tom Stacey)를 포함 총 19명이 운영하고 있습니다. 유즈 미술관(Yuz Museum, Shanghai), 뉴욕현대미술관(MoMA, Museum of Modern Art, New York), 륀드 쿤스트할(Lunds konsthall, Sweden)에서 작품을 선보였으며, LA 카운티미술관(LACMA, Los Angeles County Museum of Art)과 현대자동차의 파트너십 ‘더 현대 프로젝트: 아트+테크놀로지(The Hyundai Project: Art + Technology at LACMA)’의 첫 시작을 알리기도 했습니다.

View more in AR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