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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rilliant Ideas Episode #28:
마이클 크레이그-마틴

영국 개념미술의 선구자

<Soup can>(From Light) 2013 From a series of 6 LED lightboxes with images digitally printed on acrylic 60×60cm Edition of 15 Courtesy Michael Craig-Martin and Alan Cristea Gallery, London

삶과 예술의 경계를 밟고 서다

<Art & Design> 1917/2013 Paper and Image 111.5×153.5cm Framed digital inkjet print on Hahnemuhle Photo Rag Bright White 310 gsm Edition of 25 Courtesy Michael Craig-Martin and Alan Cristea Gallery, London

눈에 띄는 강렬한 색과 정돈된 선으로 완성된 그림이 팝아트 작품을 연상시킵니다. 하지만 마이클 크레이그-마틴(Michael Craig-Martin)은 자신의 작품은 팝아트와 차이가 있다고 말합니다. 그는 일상에서 쉽게 발견할 수 있는 오브제를 단순하게 표현함으로써 이미지와 색 그리고 물체 본연과의 관계를 밀접하게 파악하는 것이라 주장합니다.

시각적 아름다움보다 물체가 갖는 개념을 더 중시하는 그는 영국 개념미술 1세대로서 새로운 장르를 개척했습니다. 특유의 스타일로 영국뿐 아니라 세계적으로 큰 명성을 얻고 있는 마이클 크레이그-마틴을 블룸버그와 현대자동차가 마련한 Brilliant Ideas Episode 스물여덟 번째 이야기에서 만나보시기 바랍니다.

일상의 오브제로 사고를 전환하다

<Umbrella>(From Drawings) 2015 Paper and Image 48.2×48.2cm A series of nine letterpress prints on Zerkall 902 smooth white 225gsm paper Edition of 20 Courtesy Michael Craig-Martin and Alan Cristea Gallery, London

크레이그-마틴은 일상의 오브제를 주제로 삶과 예술의 경계에 개념적으로 접근합니다. 그에게 의자, 전구, 헤드폰 등은 동시대를 반영하고 사람들의 언어를 전하는 도구입니다. 그는 이러한 오브제를 작품으로 옮기는 것은 사물의 본래 의미를 없애고 새로운 의미를 창조하는 것이라고 말합니다.
1973년 그가 선보인 <An Oak Tree>는 개념미술운동에 전환점을 제시한 작품입니다. 유리 선반 위에 물이 담긴 컵이 설치된 작품엔 사람들이 흔히 생각하는 ‘참나무(Oak Tree)’를 찾아볼 수 없었습니다. 선반 옆에 붙은 ‘이것을 참나무라고 생각하며 물을 따르고 설치했기 때문에 이것은 참나무이다’라는 설명만이 작품과 제목을 연결해주는 고리가 됐던 것입니다. 크레이그-마틴은 실제로 존재하지 않는 이미지를 개념적으로 만들어 그와 전혀 어울리지 않는 엉뚱한 물체를 제시했습니다. 작품에 등장하는 물체 그 자체보다 작가의 의도와 그에 담긴 의미가 더 중요하다고 주장하는 그는 <An Oak Tree>를 통해 단순히 눈에 보이는 예술에서 나아가 관람객이 보고 생각할 수 있는 예술작품을 만들고자 했습니다.

<Sunglasses>(From Fundamentals) 2016 Paper and Image 45×84.9cm One from a series of eight screenprints on Somerset Tub Sized Satin 410gsm paper Edition of 30 Courtesy Michael Craig-Martin and Alan Cristea Gallery, London

전에 없던 이 새로운 예술 방식의 <An Oak Tree>를 공개하기 전, 작가는 평단과 대중의 반응에 확신이 없었다고 말합니다. 실제로 당시 작품은 개념미술에 익숙지 않은 많은 사람들에게 혼란을 일으켰고, 작품을 호주로 들여가는 과정에서 호주 정부에 이것이 진짜 ‘참나무’가 아님을 해명해야 하는 헤프닝이 벌어지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결과적으로 이 작품은 개념미술운동에 박차를 가하는 계기가 되었고 지금까지도 개념미술을 말할 때 널리 회자되고 있습니다.
크레이그-마틴은 본인의 작품뿐만 아니라 80년대 새로 떠오른 yBa들의 작품세계에도 큰 영향을 끼쳤습니다. 데미언 허스트(Damien Hirst), 세라 루커스(Sarah Lucas), 트레이시 에민(Tracey Emin) 등 지금은 세계적인 예술가가 된 이들에게 개념미술을 알리며 예술적 방향을 제시한 그는 이제 영국 개념미술의 선구자이자 yBa의 대부로 불립니다.

선과 색으로 그리는 개념

<K>(From Alphabet) 2007 61×56cm A series of 26 screenprints Edition of 40 Courtesy Michael Craig-Martin and Alan Cristea Gallery, London

마이클 크레이그-마틴 작품의 가장 중요한 특징은 단순한 형태와 화려한 색입니다. 얼핏 보면 마치 팝아트 같지만 분명 차이가 있는데, 팝아트는 유명인이나 상업상품같이 대중적으로 인기 있는 이미지를 바탕으로 완성되는 반면 크레이그-마틴은 어디에서나 볼 수 있는 오브제 혹은 그가 직접 만들어내는 이미지에 근거하기 때문입니다.
이런 일러스트 형태의 작품은 1980년대, 오브제의 개념적 접근에서 더 나아가 드로잉과 색 등 미술의 요소적 언어에 집중하며 시작됐습니다. 초기 작품은 다양한 색깔 없이 주로 검정색과 흰색의 조합으로 이루어져 회화의 가장 기본 요소인 선과 면, 형태에만 집중하는 미니멀한 모습을 보여줍니다. <Private Dancer>(1984)는 드로잉 선을 색면과 결합해 헤드폰이란 오브제를 3차원의 공간으로 끌어왔습니다. 오직 간결한 드로잉 선을 통해 조각을 만들어낸 이 작품은 미술의 기본적 요소들로 옮겨진 그의 초점과 그가 새로 만들어낸 독특한 작품세계를 잘 보여줍니다.

<Noise cancelling headphones>(From Objects of our time) 2014 Paper and image 50×50cm A series of 12 screenprints on 410 gsm Somerset Satin paper Edition of 50 Courtesy Michael Craig-Martin and Alan Cristea Gallery, London

1993년 로마 영국학교(British School at Rome)에서 열린 <Accommodating>전은 그의 작품세계에 또 한 번 변화를 가져왔습니다. 전시를 위해 벽에 갖가지 색을 칠하던 그가 색이 작품에 미치는 영향에 새삼 눈 떴기 때문입니다. ‘색의 변화가 작품에 미치는 영향이 엄청났다’고 말하는 그는 이 전시 이후의 모든 작품에 미니멀한 형태와 화려한 색을 입히기 시작했습니다. 색의 가장 순수한 모습을 나타내고 싶다는 그는 물감을 섞지 않고 강렬한 색을 표현하기 위해 적게는 5번에서 많게는 40번까지 물감을 덧칠합니다. 섞이지 않은 순수한 색의 레이어를 쌓음으로써 그는 그가 그려내는 오브제와 그것을 이루는 색의 본질에 대해 탐구합니다. 선과 면, 색만을 사용해 오브제의 이미지를 최대한 단순화 시키는 그의 작품은 그 속에 존재하는 본질적이고 무한한 의미에 대해 생각해보게 하고 관객들의 상상력을 자극하는 질문을 던집니다. 그의 작품에 담긴 개념은 자칫 어렵게 느껴질 수 있지만, 크레이그-마틴은 심플하면서도 시선을 사로잡는 이미지로 우리에게 끊임없이 다가옵니다. ■ with ARTINPOST

  • <Pride>(From Seven Deadly Sins) 2008

    Paper and Image 83×150.7cm From a series of 7 screenprints
    Edition of 30 Courtesy Michael Craig-Martin and Alan Cristea Gallery, London

    <Pride>(From Seven Deadly Sins) 2008 Paper and Image 83×150.7cm From a series of 7 screenprints Edition of 30 Courtesy Michael Craig-Martin and Alan Cristea Gallery, London
  • <K>(From Alphabet) 2007

    61×56cm A series of 26 screenprints
    Edition of 40 Courtesy Michael Craig-Martin and Alan Cristea Gallery, London

    <K>(From Alphabet) 2007 61×56cm A series of 26 screenprints Edition of 40 Courtesy Michael Craig-Martin and Alan Cristea Gallery, London
  • <Soup can>(From Light) 2013

    From a series of 6 LED lightboxes with images digitally printed on acrylic 60×60cm
    Edition of 15 Courtesy Michael Craig-Martin and Alan Cristea Gallery, London

    <Soup can>(From Light) 2013 From a series of 6 LED lightboxes with images digitally printed on acrylic 60×60cm Edition of 15 Courtesy Michael Craig-Martin and Alan Cristea Gallery, London
  • <Art & Design> 1917/2013

    Paper and Image 111.5×153.5cm Framed digital inkjet print on Hahnemuhle Photo Rag Bright White 310 gsm
    Edition of 25 Courtesy Michael Craig-Martin and Alan Cristea Gallery, London

    <Art & Design> 1917/2013 Paper and Image 111.5×153.5cm Framed digital inkjet print on Hahnemuhle Photo Rag Bright White 310 gsm Edition of 25 Courtesy Michael Craig-Martin and Alan Cristea Gallery, London
  • <Umbrella>(From Drawings) 2015

    Paper and Image 48.2×48.2cm A series of nine letterpress prints on Zerkall 902 smooth white 225gsm paper
    Edition of 20 Courtesy Michael Craig-Martin and Alan Cristea Gallery, London

    <Umbrella>(From Drawings) 2015 Paper and Image 48.2×48.2cm A series of nine letterpress prints on Zerkall 902 smooth white 225gsm paper Edition of 20 Courtesy Michael Craig-Martin and Alan Cristea Gallery, London
  • <Racket>(From Fundamentals) 2016

    Paper and Image 106×53cm One from a series of eight screenprints on Somerset Tub Sized Satin 410gsm paper
    Edition of 30 Courtesy Michael Craig-Martin and Alan Cristea Gallery, London

    <Racket>(From Fundamentals) 2016 Paper and Image 106×53cm One from a series of eight screenprints on Somerset Tub Sized Satin 410gsm paper Edition of 30 Courtesy Michael Craig-Martin and Alan Cristea Gallery, London
  • <Sunglasses>(From Fundamentals) 2016

    Paper and Image 45×84.9cm One from a series of eight screenprints on Somerset Tub Sized Satin 410gsm paper
    Edition of 30 Courtesy Michael Craig-Martin and Alan Cristea Gallery, London

    <Sunglasses>(From Fundamentals) 2016 Paper and Image 45×84.9cm One from a series of eight screenprints on Somerset Tub Sized Satin 410gsm paper Edition of 30 Courtesy Michael Craig-Martin and Alan Cristea Gallery, London
  • <Trainer>(From Fundamentals) 2016

    Paper and Image 45×93cm One from a series of eight screenprints on Somerset Tub Sized Satin 410gsm paper
    Edition of 30 Courtesy Michael Craig-Martin and Alan Cristea Gallery, London

    <Trainer>(From Fundamentals) 2016 Paper and Image 45×93cm One from a series of eight screenprints on Somerset Tub Sized Satin 410gsm paper Edition of 30 Courtesy Michael Craig-Martin and Alan Cristea Gallery, London
  • <Wireless mic>(From Objects of our time) 2014

    Paper and image 50×50cm A series of 12 screenprints on 410 gsm Somerset Satin paper
    Edition of 50 Courtesy Michael Craig-Martin and Alan Cristea Gallery, London

    <Wireless mic>(From Objects of our time) 2014 Paper and image 50×50cm A series of 12 screenprints on 410 gsm Somerset Satin paper Edition of 50 Courtesy Michael Craig-Martin and Alan Cristea Gallery, London
  • <Noise cancelling headphones>(From Objects of our time) 2014

    Paper and image 50×50cm A series of 12 screenprints on 410 gsm Somerset Satin paper
    Edition of 50 Courtesy Michael Craig-Martin and Alan Cristea Gallery, London

    <Noise cancelling headphones>(From Objects of our time) 2014 Paper and image 50×50cm A series of 12 screenprints on 410 gsm Somerset Satin paper Edition of 50 Courtesy Michael Craig-Martin and Alan Cristea Gallery, London

Profile

마이클 크레이그-마틴

강렬한 색채로 가득 찬 마이클 크레이그-마틴(Michael Craig-Martin)의 작품은 ‘팝아트’라 칭하기에 손색없어 보이지만, 그는 자신의 작업을 ‘팝아트’가 아니라 말합니다. 과감한 색채 사용은 그가 단순화시킨 사물을 더 돋보이게 하는 장치입니다. 다양한 오브제와 물체 그리고 예술과 표현에 관한 본질적 문제를 결합한 드로잉에서부터 시작해, 현재 점점 더 영역을 넓혀 페인팅, 프린트, 설치, 드로잉 등 보편적 오브제에 대한 묘사를 지속하고 있는 그는 yBa에 큰 영향력을 끼친 인물이기도 합니다.
1941년 아일랜드 더블린에서 태어난 마이클 크레이그-마틴은 미국으로 건너가 예일대학교 미술대학(the Yale School of Art and Architecture)에서 순수미술을 전공했습니다. 1966년부터 영국에서 살며 작업을 하는 그는, 1969년 런던 로완 갤러리(Rowan Gallery, London)에서 첫 개인전을 가진 후 화이트채플(Whitechapel Gallery), 뉴욕현대미술관(MoMA, the Museum of Modern Art) 등 유수 미술관에서 차례로 전시를 가지며 영국을 대표하는 아티스트 반열에 올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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