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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rilliant Ideas Episode #45: 김수자

실과 바늘로 사람을 잇는 작가

To Breathe:Bottari 2013, partial installation view of the Korean Pavilion, The 55th Biennale di Venezia, Courtesy of Kukje Gallery & Kimsooja Studio. Photo by Jaeho Chong. Image provided by Kukje Gallery
To Breathe 2015, Site-specific installation consisting of video projection, mirror, And diffraction grating film, Centre Pompidou-Metz. Photo by Jaeho chong. Courtesy of Centre Pompidou-Metz, Institute Francais/Annee France Coree, Kukje Galley, and Kimsooja Studio. Image provided by Kukje Gallery

‘보따리(Bottari)’는 자투리 천을 이어 하나의 천으로 탄생한 보자기로 포장한 물건을 일컫습니다. 자투리 천 하나로는 그 용도가 다양치 않지만, 바늘과 실을 통해 재생산된 보자기는 세상 모든 것을 감싸 안을 수 있는 존재로 새 생명을 얻습니다.

‘사람’에 유독 관심이 많았던 김수자(Kimsooja)는 이런 보따리에서 영감을 받아, 보따리로 세상 모든 것을 한데 모읍니다. 바늘과 실을 통해 다양한 특성을 지닌 것들이 연결되고 나아가 하나의 큰 의미를 얻게 되는 보자기를 들고 보따리를 싸 세계를 누비는 ‘보따리 작가’ 김수자를 블룸버그와 현대자동차가 준비한 Brilliant Ideas 마흔다섯 번째 이야기에서 만나보시길 바랍니다.

수자, 모든 것을 연결시키다

A needle Woman: Galaxy was a Memory, Earth is a Souvenir 2014, Steel, custom acrylic panel, laminated polymer film, mirror 14m x 1.3 (diameter). Courtesy of kukje Gallery and Kimsooja Studio. Photo by Jaeho Chong. Image provided by Kukje Gallery

서로 다른 두 물체를 연결하는 바늘처럼, 김수자는 다른 문화적 배경을 지닌 사람들을 잇는 역할을 자처합니다. 그리고 운명인지 김수자의 이름 ‘수자’는 인도어로 ‘바늘’을 의미하기도 합니다. 대표작 <바늘 여인(A Needle Woman)>(1999-2001)은 총 8개의 도시, 8개의 문화적 배경에서 진행된 퍼포먼스를 담은 영상 작품입니다. 영상 속 작가는 수많은 사람이 스쳐 지나가는 길 한가운데에 우두커니 서 있습니다. 바삐 움직이는 상황과 대조되는 정적인 작가의 뒷모습은 마치 바늘과도 같은데 이는 각 지역의 지리, 문화, 사회정치, 기타 특성을 ‘바늘’로 시공간적 지표화시키고자 하는 그의 의도입니다. 여기서 바늘은 하나의 바로미터로 중심축을 의미합니다. 또한 김수자는 중립적 위치에 서는 퍼포먼스를 통해, 본인 신체를 현실과 추상의 본성과 남성성과 여성성을 포괄하는 자웅동체의 도구로 환원합니다. 다양한 문화의 중심이 된 그는, 자신 또한 바늘이 되면서 평온함과 몸과 정신 그리고 세계 사이의 강한 연결성을 느꼈다고 말합니다.

Deductive Object 2016, black casted aluminum on mirror 1.83m x 1.1m (sculpture), 8m x 5m (mirror). Gangoji Temple, Nara, Japan. Commissioned by Culture City of East Asia 2016, Nara. Photo by Keizo Kioku. Courtesy of Art Front Gallery Co., Ltd. and Kimsooja Studio. Image provided by Kukje Gallery

연결에 대한 그의 연구는 점차 확장됩니다. <현대차 시리즈 2016: 김수자>에서 공개한 <연역적 오브제(Deductive Object)>(2016)는 우주의 알로 알려진 인도 브라만다의 검은 돌과 작가의 시그니처인 보따리를 접목한 타원형 형태의 작품입니다. 그리고 이 오브제는 평면거울 위에 위치해 끝없이 거울 위에 자신의 모습을 반사합니다. 거울에 자신의 물질성과 형체를 비추지만 정작 형체는 존재하지 않는 비물질을 끝없이 교차시키게 되는 것입니다. 즉, 물질과 비물질을 연결하는 그의 또 다른 확장된 연결의 시도라 볼 수 있습니다.

파리, 뉴욕, 서울

To Breathe:Bottari 2013, partial installation view of the Korean Pavilion, The 55th Biennale di Venezia, Courtesy of Kukje Gallery & Kimsooja Studio. Photo by Jaeho Chong. Image provided by Kukje Gallery

김수자는 자신을 둘러싸고 있는 모든 것에서 예술적 영감을 받습니다. 그래서 작가가 서울, 뉴욕, 파리에서 겪은 다양한 문화적 베이스는 그에게 커다란 예술적 자양분이 되기 충분했고, 또한 작품은 어떠한 배경에서 보이는지, 어떤 지역에서 만들어지는지에 따라 다른 옷을 입습니다. 그 대표적인 예가, 지금의 김수자를 있게 한 ‘보따리’입니다.
작가가 모마 PS1(MoMA PS1, New York)에서 약 1년간의 짧은 레지던시 생활을 했을 때, 뉴욕이란 땅에서 한국적 소재인 보따리의 의미를 처음 발견합니다. 김수자는 자투리 천을 이어 만든 보따리에서 ‘레디메이드(ready-made)’와 ‘레디유즈드(ready-used)’적인 측면과 그 자체로는 평면이지만 무언가를 감쌀 때 입체가 돼, 2차원과 3차원적 특성을 모두 지닌 오브제란 점을 발견합니다. 따라서 작가에게 보따리는 신체와 정신을 비롯 모든 것을 한 데로 감싸주는 행위를 가능케 한 존재로 다가왔습니다.

To Breathe:Bottari 2013, partial installation view of the Korean Pavilion, The 55th Biennale di Venezia, Courtesy of Kukje Gallery & Kimsooja Studio. Photo by Jaeho Chong. Image provided by Kukje Gallery

그러나 이 모든 보따리에 대한 개념은 그가 레지던시 생활을 마치고 한국으로 돌아오면서 바뀌게 됩니다. 뉴욕에선 보따리의 미학적, 형식적인 면을 강조했다면, 한국에서는 더이상 미학적 대상만으로 보이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한국의 베이스가 더해진 보따리는 한국 문화 속 여성의 역할을 비판적으로 볼 수 있게 하는 통로가 되었고, 나아가 신체적 개념, 한국 사회에서 작가 본인의 모습과 여성으로서의 상태, 인간의 전반적 운명과 관계를 맺게 되었습니다. 그때부터 그는 자투리 천이 이어진 조각보 형태의 보따리를 사용한 것이 아닌, 현실적 요소를 좀 더 강조하기 위해 중고 옷을 보따리 화 시켜 모든 것을 포용하기 시작했습니다.
하나의 작품을 할 때 여러 문화적 베이스를 담아내는 김수자는 본인 그 자체로도 보따리와 같은 태도를 지니고 있습니다. 모든 것을 담아내는 그의 포용적 태도가 지금의 세계적 아티스트 김수자로 자리하게 된 이유가 아닐까 합니다. ■ with ARTINPOST

  • A needle Woman: Galaxy was a Memory, Earth is a Souvenir 2014

    Steel, custom acrylic panel, laminated polymer film, mirror 14m x 1.3 (diameter). Courtesy of kukje Gallery and Kimsooja Studio. Photo by Jaeho Chong. Image provided by Kukje Gallery

    A needle Woman: Galaxy was a Memory, Earth is a Souvenir 2014,Steel, custom acrylic panel, laminated polymer film, mirror 14m x 1.3 (diameter). Courtesy of kukje Gallery and Kimsooja Studio. Photo by Jaeho Chong. Image provided by Kukje Gallery
  • To Breathe 2015

    Site-specific installation consisting of video projection, mirror, And diffraction grating film, Centre Pompidou-Metz. Photo by Jaeho chong. Courtesy of Centre Pompidou-Metz, Institute Francais/Annee France Coree, Kukje Galley, and Kimsooja Studio. Image provided by Kukje Gallery

    To Breathe 2015, Site-specific installation consisting of video projection, mirror, And diffraction grating film, Centre Pompidou-Metz. Photo by Jaeho chong. Courtesy of Centre Pompidou-Metz, Institute Francais/Annee France Coree, Kukje Galley, and Kimsooja Studio. Image provided by Kukje Gallery
  • To Breathe:Bottari 2013

    partial installation view of the Korean Pavilion, The 55th Biennale di Venezia, Courtesy of Kukje Gallery & Kimsooja Studio. Photo by Jaeho Chong. Image provided by Kukje Gallery

    To Breathe:Bottari 2013, partial installation view of the Korean Pavilion, The 55th Biennale di Venezia, Courtesy of Kukje Gallery & Kimsooja Studio. Photo by Jaeho Chong. Image provided by Kukje Gallery
  • To Breathe:Bottari 2013

    partial installation view of the Korean Pavilion, The 55th Biennale di Venezia, Courtesy of Kukje Gallery & Kimsooja Studio. Photo by Jaeho Chong. Image provided by Kukje Gallery

    To Breathe:Bottari 2013, partial installation view of the Korean Pavilion, The 55th Biennale di Venezia, Courtesy of Kukje Gallery & Kimsooja Studio. Photo by Jaeho Chong. Image provided by Kukje Gallery
  • Deductive Object 2016

    black casted aluminum on mirror 1.83m x 1.1m (sculpture), 8m x 5m (mirror). Gangoji Temple, Nara, Japan. Commissioned by Culture City of East Asia 2016, Nara. Photo by Keizo Kioku. Courtesy of Art Front Gallery Co., Ltd. and Kimsooja Studio. Image provided by Kukje Gallery

    Deductive Object 2016, black casted aluminum on mirror 1.83m x 1.1m (sculpture), 8m x 5m (mirror). Gangoji Temple, Nara, Japan. Commissioned by Culture City of East Asia 2016, Nara. Photo by Keizo Kioku. Courtesy of Art Front Gallery Co., Ltd. and Kimsooja Studio. Image provided by Kukje Gallery

Profile

1997년, 트럭에 보따리 수백 개를 싣고 한국을 종횡무진한 퍼포먼스 이후 김수자는 ‘보따리 작가’로 불립니다. ‘소리’, ‘빛’, ‘이불보’라는 소재를 이용, 독특한 작품 세계를 만든 그가 일관되게 집중한 것은, 바로 ‘사람’입니다. 그리고 그들과 만나는 매개체로 작가는 ‘천’을 선택했습니다. 천과 바늘, 실을 이용한 꿰매기 작업을 통해 작가는 자신을 바라보고 타인에 대한 이슈를 탐구하며 ‘자아에 대한 자각’을 일깨우려 성심을 다합니다.
1957년에 대구에서 태어난 김수자는 현재 뉴욕, 파리, 서울을 오가며 활동하고 있습니다. ‘2013 베니스 비엔날레(Venice Biennale 2013)’, ‘휘트니 비엔날레(Whitney Biennale)’에 참여했으며, 퐁피두센터(Centre Pompidou, France), 마이애미 미술관(Miami Art Museum), MoMa PS1, 밴쿠버 미술관(Vancouver Art Gallery) 등 세계적인 기관에서 전시를 열었으며, 국립현대미술관 현대차 시리즈 작가로 선정돼 <국립현대미술관 현대차 시리즈 2016: 김수자 - 마음의 기하학>전을 개최한 바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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