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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rt + Technology Lab at LACMA

기술을 넣어 예술을 빚는 실험실

William Trossell and Matthew Shaw of ScanLAB Projects

다시 만난 예술과 기술

© ScanLAB Projects

기업과 예술은 언제나 혁신을 꾀하며, 더 나은 세상을 꿈꾼다는 공통점을 갖습니다. ‘기술과 혁신’이라는 공통분모를 바탕으로 현대자동차와 LA 카운티 미술관(Los Angeles County Museum of Art, 이하 LACMA)이 맺고 있는 파트너십에는 전시뿐 아니라 또 하나 흥미로운 계획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바로 차세대 작가들의 아이디어와 이를 실현시킬 수 있는 테크놀로지의 만남을 장려하는 ‘Art + Technology Lab at LACMA’입니다.

이 프로그램의 모태는 약 50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LACMA는 1967년부터 1971년까지 남부 캘리포니아의 기업과 예술가를 매칭하는 ‘Art and Technology Program’을 시행한 바 있습니다. 예술과 기술의 경계를 넘는 하나의 작품을 만들어낸다는 목표 아래 당시 신기술의 발상지 역할을 하던 지역 기업과 늘 새로운 기술에 목말라 있는 아티스트들이 합심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 것입니다. 제임스 터렐(James Turrell), 로이 리히텐슈타인(Roy Lichtenstein), 로버트 어윈(Robert Irwin) 같은 작가들이 이 프로그램을 거쳤고, 휴랫-패커드(Hewlett-Packard), IBM 등과 같이 당시 혁신적인 기술을 선도하던 기업들이 그들의 파트너가 되었습니다.

역사 속에 묻힐 뻔한 이 프로그램이 재정비를 거쳐 새로운 이름으로 재탄생했습니다. 바로 ‘Art + Technology Lab’입니다. 예술가들은 비교할 수 없이 다양해진 기술을 도구 삼아 작업에 전념할 수 있도록 기금, 장비, 미술관 시설 사용 등을 전폭적으로 지원받게 되었습니다. 현대자동차는 LACMA와의 파트너십을 통해 Art + Technology Lab에 대표 후원 기업으로 참여합니다.

경계 없는 상상에 날개 달기

Art + Technology Lab에 지원하는 작가들은 분야도, 국적도 다양합니다. 순수미술을 하는 작가뿐 아니라, 건축가, 디자이너, 개발자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하는 사람들이 가나, 아일랜드, 멕시코, 영국, 한국 등 세계 각지에서 지원했습니다. 이 중 2015년과 2016년에는 총 11명/팀의 작가가 참여해 자신의 프로젝트를 실현시키기 위해 다양한 실험과 연구를 진행했습니다. 각자의 개성을 증명하듯 다루는 주제나 방법의 스펙트럼도 무궁무진합니다. 이를테면 조나돈 키츠(Jonathon Keats)는 이미지 변조를 가능케 하는 의상 디자인을 개발하기 위해 신경과학이론을 접목시켰습니다. ‘수퍼에고 수트(Superego Suits)’(2015)라고 이름 붙인 이 프로젝트는 옷 한 벌이 입는 이의 정체성에 어떻게 영향을 미치는지 센서와 로봇을 통해 실험합니다.

맷 쇼우(Matt Shaw)와 윌 트로셀(Will Trossel)로 구성된 듀오 아티스트 스캔랩 프로젝트(ScanLAB Projects)는 에드워드 머이브리지(Eadweard Muybridge)가 촬영해낸 압도적인 아름다움의 요세미티 공원의 발자취를 따라 가보고, 이 결과물을 3D 스캐닝 방식으로 재창조하는 프로젝트에 도전했습니다. 이 외에도 노니 드 라 페나(Nonny de la Peña)와 알렉스 리베라(Alex Rivera)가 VR 스토리텔링 기술의 한계를 실험하면서 기술에 관한 힘과 접근의 문제에 대해 비평적 생각을 촉구하고, 존 게라드(John Gerrard)는 기후변화와 에너지 소비에 관해 게이밍 기술을 사용함으로써 환경에 대한 문제의식을 드러내 관심을 모았습니다.

‘조나던 키츠’, 신경과학 접목된 미래의 자동차 <The Roadable Synapse>

인지과학, 신경미학이 초미의 관심으로 떠오른 지금 조나던 키츠(Jonathon Keats)는 자동차에 신경과학 기술을 접목시킵니다. LA 카운티 뮤지엄 Art + Technology Lab에 참여하고 있는 그는 자동차의 속도•마력•기류•운행 효율성을 활용해 운전자의 신경, 즉 청각적 감각을 자극해 더 생생한 운전 경험을 선사하는 아이디어를 고안했습니다. 조나던 키츠의 작품 <The Roadable Synapse>는 "만약 미래의 자동차가 자율주행차와 반대의 방향으로 발전한다면, 자동차는 운전자와 더 밀접히 연결되지 않을까?"라는 질문으로부터 시작됐습니다.

키츠는 미래 자동차의 모습을 상상하며 지난 2년여 간 현대자동차와 긴밀히 협업해왔고 마침내 <The Roadable Synapse>를 완성했습니다. 고정관념을 깨며 신경과학과 예술 작품의 접합점을 찾아 온 키츠의 아이디어를 실현시키기 위해 현대자동차는 제작 기간 동안 실제로 구현 가능하도록 기술 자문을 제공했습니다. 키츠의 이번 작품은 자동차에 전해지는 자극을 운전자에게 실시간으로 전달해 운전자의 운전 경험을 고조시키고, 이로써 자동차와 운전자 간의 교감을 형성합니다. 한편 조나던 키츠는 2015년 ~ 2016년에는 Art + Technology Lab 을 통해 의상디자인에 신경과학 이론을 적용, 자신의 이미지를 변조하게 하는 ‘수퍼에고 수트’를 만들어 발전시킨 바 있습니다.

ScanLAB Projects: 3D로 탐험하는 요세미티 공원

A+T ScanLAB fil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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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T ScanLAB film

모션픽처의 아버지인 에드워드 머이브리지(Eadweard Muybridge)는 19세기 중반, 미국 정부의 의뢰로 태평양 연안 지대와 요세미티 공원을 촬영했습니다. 몇 달간 산속에서 캠핑하며 촬영뿐 아니라 인화까지 한 그의 결과물은 아름다움과 경이로움을 드러내기에 충분했습니다.

Art + Technology Lab에 참여한 영국 출신 크리에이티브 스튜디오인 ScanLAB Projects는 이 위대한 선배의 길을 따르기로 결심합니다. 듀오 아티스트인 맷 쇼우(Matt Shaw)와 윌 트로셀(Will Trossel)은 이 작업을 위해 ‘3D 스캐닝’이라는 신기술 촬영 기법을 활용하기로 합니다. 기존에 레이저 스캐닝 기술을 기반으로 땅속에 묻힌 유적지를 촬영하는 등 다양한 스캐닝 작업을 해온 이들에게조차 기암괴석과 폭포로 유난히 형세가 험난한 요세미티를 기록하는 것은 대담한 도전이었습니다. 이 여정에서 프로젝트를 후원한, 현대자동차의 SUV Santa Fe는 함께였습니다.

이 길 위에서 포착한 대자연의 전시가 2017년 4월 6일 LACMA의 Zev Yaroslavsky Plaza에서 개막했습니다. 전시에는 그들이 타던 자동차가 다시 한번 개조되어 사용되었습니다. 자연 속에서 숙식하며, 특수한 스캐닝 카메라를 장착한 현대자동차를 타고 요세미티를 누비며 포착한 150컷 이상의 장면을 선보입니다. 또한 3D 디지털 디오라마를 활용해 국립공원의 풍경을 만끽할 수 있습니다. 이 중에는 최초로 움직이는 물의 이미지를 생생하게 담아낸 것도 있습니다. 그들의 경험은 다큐멘터리로 함께 상영돼 생생한 탐험의 현장을 엿볼 수 있을 것입니다. ScanLAB Projects의 전시는 2017년 4월 18일까지 만나보실 수 있습니다. ■ with ARTINPOST

  • The Roadable Synapse at LACMA. © Museum Associates/LACMA

  • The Roadable Synapse at LACMA. © Museum Associates/LACMA

  • LACMA Art + Technology Lab grant recipient Jonathon Keats demonstrates the Roadable Synapse. © Museum Associates/LACMA

  • ScanLAB Projects, Post-lenticular Landscapes, ⓒ ScanLAB Projects, photo ⓒ Museum Associates/LACMA

    ScanLAB Projects, Post-lenticular Landscapes, ⓒ ScanLAB Projects, photo ⓒ Museum Associates/LACMA
  • Installation photograph, ScanLAB Projects, Post-lenticular Landscapes, Los Angeles County Museum of Art, April 6, 2017 - April 18, 2017 ⓒ ScanLAB Projects, photo ⓒ Museum Associates/LACMA

    Installation photograph, ScanLAB Projects, Post-lenticular Landscapes, Los Angeles County Museum of Art, April 6, 2017 - April 18, 2017 ⓒ ScanLAB Projects, photo ⓒ Museum Associates/LACMA
  • LACMA CEO and Wallis Annenberg Director Michael Govan and the ScanLAB Team, ⓒ ScanLAB Projects, photo ⓒ Museum Associates/ LACMA

    LACMA CEO and Wallis Annenberg Director Michael Govan and the ScanLAB Team, ⓒ ScanLAB Projects, photo ⓒ Museum Associates/ LACMA
  • Matthew Shaw and William Trossell of ScanLAB Projects in May, 2016, with terrestrial laser scanners, atop their modified Hyundai Santa Fe.

    Matthew Shaw and William Trossell of ScanLAB Projects in May, 2016, with terrestrial laser scanners, atop their modified Hyundai Santa Fe.
  • William Trossell and Matthew Shaw of ScanLAB Projects

    William Trossell and Matthew Shaw of ScanLAB Projects
  • © ScanLAB Projects

    © ScanLAB Projects
  • © ScanLAB Projec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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