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ighlight #9: 설치, 회화, 사진, 드로잉, 다양한 현대미술 매체
덴마크, 오스트리아, 독일, 홍콩의 전시회

덴마크, 코펜하겐 <AI WEIWEI_RUPTURES>
2015.3.20~12.22_파쇼 파운데이션 코펜하겐(Faurschou Foundation Copenhagen)
세계 미술시장을 주름잡고 있는 중국의 현대미술가 아이 웨이웨이가 개인전을 엽니다. 1957년에 태어난 웨이웨이는 그 동안 시각예술가 뿐 아니라 사회 활동가, 전시기획자, 영화 제작자, 디자이너, 건축가 등으로서 다양한 역할을 수행해 왔습니다.
웨이웨이는 작품에서 중국의 역사와 현대 사회에 대해 다루고, 그의 개인적인 역사에 중국의 전통적인 요소, 특히 수공예를 결합한 작품들을 선보인 바 있습니다. 그가 예술을 비롯하여 다양한 행위들을 통해 중국의 사회적 변화를 찾으려 한 끊임없는 시도와 노력들은 현대 예술계에서 그의 이름을 알리는데 단단히 일조했습니다.
덴마크에서 열리는 이번 개인전에는 웨이웨이가 국제적인 예술가 반열에 오를 수 있도록 역할 한 주요 작품들이 대거 포함됩니다. 특히 2010년 런던에서 선보인 장소특정적 설치 <Sunflower Seeds>의 규모를 축소해 전시하고 있어 오픈 전부터 이목이 집중되기도 했습니다. 이 작품은 무려 1억 개의 핸드메이드 포르셀린 해바라기씨로 구성된 작품입니다. 이와 더불어 전시는 웨이웨이가 문화혁명이 벌어지는 동안 분해되고 흩어져 버린 몇몇 불교 사찰에서 가져온 나무들로 만든 조각들, 그리고 수천여 년의 역사를 지닌 앤티크 꽃병으로 만든 상징적인 작품들을 함께 선보입니다.
한편 웨이웨이가 뉴욕에 거주하는 동안 1983년에서 1993년까지 자신이 직접 촬영한 사진들의 모음도 놓쳐서는 안 될 전시의 하이라이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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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nflowerSeeds>
2010 Porcelain hand made sunflower seeds Dimensions variable Collection Faurschou Foundation Photo credit: Ai Weiwei Studi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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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rapes>
2014 32 Antique wooden stools from the Qing Dynasty 213×228×185cm Collection of the artist Photo credit: Ai Weiwei Studi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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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lored Vases>
2015 16 Neolithic(5000-3000 BC) vases and 3 Han Dynasty(202 BC-220 AD) vases and industrial paint Collection of the artist Photo credit: Ai Weiwei Studio
오스트리아, 그라츠 <DAVID WOJNAROWICZ & ROBERT BLANCHON>
2015.3.7~5.23_그라처 쿤스트페어라인(Grazer Kunstverein)
미국 예술가, 데이비드 보이나로비치와 로버트 블랑천의 2인 전이 오스트리아에서 열리고 있습니다. 미국의 컬트문화의 영향을 받은 이들은 자신들을 둘러싼 사적이면서도 물리적인 관계에 대해 탐구하고 실험한 작가들입니다.
1954년 출생해 1992년 사망한 보이나로비치는 1980년대 뉴욕 예술계를 접수한 유망한 화가이자 사진가, 작가, 영화 제작자, 퍼포먼스 예술가, 활동가로, 주로 자전적인 이야기를 바탕으로 한 아웃사이더 경험에 대한 작업을 선보였습니다. 한편 블랑천은 1965년 메사츄세츠 폭스보로에서 태어나 1999년 운명을 달리한 예술가로, 미국 개념미술의 역사를 다루거나, 혹은 퀴어(queer) 문화와 에이즈 등을 대표하는 이미지와 이야기들을 사진, 조각, 퍼포먼스, 비디오 등 여러 매체를 통해 구현했습니다.
두 작가의 공통점은 게이와 퀴어에 대한 이슈들이 심각하게 공격당하고 억압받았던 1980년대와 1990년대의 미국사회를 작품에 반영하고, 성병과 에이즈 바이러스가 성행할 당시 상황에 대해 질문한다는 것에 있습니다.
이 전시는 관람객들에게 이 두 아티스트가 게이와 퀴어라는 다소 민감한 문제에 대한 예술가의 시선을 담은 직접적이면서도 시적인 견해를 살펴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합니다. 비록 짧은 생을 살다갔지만 당시 미국미술계에 신선한 파장을 몰고 온 2인의 아티스트들을 함께 묶어 소개한 이번 전시에서 두 작가의 작품 속 차이점과 공통점을 찾아보는 것은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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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vid Wojnarowicz <Arthur Rimbaud in New York(Tile floor, gun)>
1978-79 From a series of twenty-four gelatin-silver prints 24 Silbergelatin-Drucken 8×10 inches Courtesy of the Estate of David Wojnarowicz and P.P.O.W Gallery, New Yo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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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vid Wojnarowicz <Arthur Rimbaud in New York(Kissing)>
1978-79 From a series of twenty-four gelatin-silver prints 8×10inches each Courtesy of the Estate of David Wojnarowicz and P.P.O.W Gallery, New Yo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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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obert Blanchon <Self-Portrait with Tattoo>
1993?Cibachrome print 28×35cm Courtesy The Estate of Robert Blanchon
독일, 에센 <JOAN MITCHELL_THE SKETCHBOOK DRAWINGS>
2015.2.27~5.31_폴크방 미술관(Museum Folkwang)
독일에서 조안미첼의 스케치북 드로잉을 소개하는 전시가 열립니다. 1925년에 태어나 1992년 작고한 조안 미첼(Joan Mitchell)은 미국 시카고 출신으로 20세기 후반 미국의 제 2세대 추상표현주의의 중요한 역할을 한 여성 화가입니다.
미첼은 비슷한 시기 활발한 행보를 보인 프란츠 클라인(Franz Kline), 윌리엄 드 쿠닝(Willem de Kooning), 잭슨 폴록(Jackson Pollock) 등의 예술가들과 깊은 인연을 맺고 있는 작가이기도 합니다.
미첼은 거대한 규모의 캔버스 유화로 잘 알려져 있습니다. 그는 대부분 자연과 풍경에서 작품의 주제를 가져와, 자연에서 생겨난 따뜻한 기억들을 노래하며, 춤을 추듯 힘차게 뻗어나간 붓질과 리드미컬한 선의 움직임을 더한 추상과 구상의 경계를 넘나드는 회화 작가입니다.
특히 수많은 드로잉을 생산한 것으로 미술인들의 마음속에 기억되는 미첼. 그에게 드로잉은 단지 회화의 습작이 아닌, 고유의 특성을 가진 개별 작업으로 자리한 듯 보입니다.
미첼은 프랑스 파리에서 거주하며 작업을 하다가 후에 베퇴유 지역으로 이주하게 됩니다. 당시 작가는 베퇴유 지방을 둘러싼 모든 구성요소들에서 즉각적으로 영감을 받아 수많은 종이 작업을 남겼습니다. 바로 이 전시가 그 시기인 1960년대 후반에 작가가 실제로 사용한 스케치북에서 모은 작품들을 선보이는 자리이기 때문에 더욱더 깊은 가치를 지닙니다. 당시 그의 손에서 탄생한 60여 점의 파스텔과 사인펜 드로잉을 만나봅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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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ntitled>
1967 24.5×19.5cm ⓒ Estate of Joan Mitchel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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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ntitled>
Fiber-tip pen on paper 24.5×19.5cm ⓒ Estate of Joan Mitchel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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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ntitled>
24.5×19.5cm ⓒ Estate of Joan Mitchel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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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ntitled>
1967 24.5×19.5cm ⓒ Estate of Joan Mitchell
홍콩, 홍콩 <LIFE IS ONLY ONE: YOSHITOMO NARA>
2015.3.6~7.26_아시아 소사이어티 홍콩(Asia Society HongKong)
미술애호가와 일반 대중들에게 한결같은 사랑을 얻고 있는 예술가 요시토모 나라의 개인전이 홍콩에서 열려 관심을 모으고 있습니다.
1956년에 태어난 이 일본인 아티스트는 1995년 나고야시 예술장려상을 수상한 바 있으며, 큰 눈을 가진 어린 소녀를 그린 동화 삽화 같은 일러스트 작품으로 명성을 얻었습니다. 하지만 단지 일러스트 시리즈만으로 그를 평가 내리는 것은 불가능합니다. 그는 회화, 스케치, 사진, 조각, 혼합설치 등 다양한 영역을 넘나들며 다채로운 매체를 자유자재로 다루는 예술가이기 때문입니다.
‘삶은 단 하나뿐’이라는 뜻의 전시 제목은 그의 회화 <Life is Only One>에서 제목을 따온 것입니다. 이는 요시토모가 그간 작업 활동에서 지속적으로 추구해 온 주제를 반영하는 작품이기도 합니다. 관람객들은 캔버스에 그려진 어린 소녀와 해골더미를 보면서, 삶과 죽음의 본성에 대해 질문을 던지는 시간을 갖게 됩니다. 요시토모는 삶에 대한 자신의 자유로운 해석을 전시제목을 통해 관람자들에게도 열어놓고 있습니다.
이 전시는 요시토모의 지난 20여 년에 걸친 작업 전반을 아우르고, 3점의 신작 회화와, 새롭게 그린 17점의 드로잉, 그리고 이 전시를 위해 특별히 제작한 조각 작품을 모아 소개합니다. 한편 전시와 작품에 대한 이해를 돕기 위한 프로그램과 강연도 마련돼, 큰 호응을 얻고 있습니다. ■ with ARTINPO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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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xhibition view of <Life is Only One: Yoshitomo Nara> at Asia Society Hong Kong
ⓒ Yoshitomo Nat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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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lack Eyed>
2014 ⓒ Yoshitomo Nat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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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fe Is Only One>
2007 ⓒ Yoshitomo Nat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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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ounded>
2006 ⓒ Yoshitomo Nat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