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ighlight #7: 인간, 여성, 사회에 대한 탐구
브뤼셀, 뉴욕, 베이징의 현대미술전시를 접하다

벨기에, 브뤼셀 <BODY TALK>
2015.2.14~5.3_브뤼셀 빌즈 현대미술 센터(WIELS Contemporary Art Centre, Brussels)
벨기에의 수도 브뤼셀 와일즈 현대미술센터에서 페미니즘, 성, 몸을 주제로 한 6인의 아프리카 여성작가들을 소개하는 전시가 열립니다. 참여 작가들은 모두 1960-70년대에 태어나 1990년대 후반부터 활동한 세대들로, 아프리카의 각기 다른 지역에서 왔습니다.
조우리카 보우압델라(Zoulikha Bouabdellah)는 특히 여성동상과 조각에 집중합니다. 마르시아 큐레(Marcia Kure)의 작품에서, 오브제들은 뚜렷한 형태를 지니고, 약해서 상처받기 쉽지만 탄력이 있는 여성의 몸을 상징하는 메타포로 사용되며, 미리암 키암비(Miriam Syowia Kyambi)는 카메라를 통해 개인적인 상징을 드러내는 오브제들의 세부적인 면을 기록합니다. 발레리 오카(Valéerie Oka)는 여성신체를 표현의 수단으로 가져오며, 트레이시 로즈(Tracey Rose)는 그 자신의 몸을 시각적인 모티브로 가져와, 성과 인종, 피부색에 대해 의문을 가지고 탐구합니다.
마지막으로, 빌리 장게와(Billie Zangewa)의 타피스트리(tapestry) 작품은 자전적인 이야기를 담아 새로운 아프리카 여성상의 상징이 되기를 자처합니다.
작품 안에서 ‘신체’는 다양한 형식으로 표현됩니다. 대부분 자신이나 타인의 몸을 상징적 메타포로 이용하거나 도구로 삼는 방식을 취하는 이들의 작품에서, 신체는 자체로 모델이 되거나, 주제의 조력자가 되기도 하고, 목적의 대상이 되기도 하는 등 다채로운 역할을 수행합니다. 이렇듯 이번 전시는 아프리카 현대미술을 이끄는 작가들이 몸을 통해 표현하는 다양한 이야기들을 엿볼 수 있는 기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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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illie Zangewa <The Rebirth of the Black Venus>
2010 Silk tapestry 130×127cm Private collection, Franc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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Zoulikha Bouabdellah <L’Araignee>
2013 Painted steel, 95×137×154cm Courtesy the artist and Galerie Anne de Villepoix, Pari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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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alerie Oka <En sa presence>
2014 Performance Courtesy the artist
네덜란드, 로테르담 <LA LA LA HUMAN STEPS>
2015.2.7~5.17_보이만스 반 뵈넹겐 미술관(Museum Boijmans Van Beuningen)
네덜란드 로테르담에 위치한 보에이만스 반 뵈넹겐 미술관 컬렉션 중 100여 점의 작품이 공개됩니다. 옛 명화부터 신진작가들의 작품까지, 거대한 설치부터 작은 사이즈의 회화까지 전시작품들은 시기와 영역을 다양하게 아우릅니다.
전시제목은 초현실주의 작가 앙드레 말로(André Malraux)가 인간이 자신의 지성과 열정 사이에서 지속적으로 겪는 갈등에 대해 탐구한 소설 『인간의 조건(La condition humaine)』(1933)에서 따온 것입니다.
댄서와 작가들이 대거 포진한 참여 예술가는 40여 팀에 이릅니다. 근대 예술가부터 현대미술가들까지 시대와 나이를 넘어서는 마이크 켈리, 쿠사마 야요이, 에두아르 모네, 브루스 나우만, 피필로티 리스트, 신디 셔먼, 폴 덱, 빌 비올라 등이 이에 속합니다. 한 전시에서 만나기 힘든 이 예술가들의 만남이, 이번 전시를 통해 이루어진 것입니다.
한편, 네 명의 유명 안무가들이 각각 듀엣을 이루어 전시에서 영감을 받아 탄생한 춤을 선보이는 특별한 댄스퍼포먼스가 기획돼 관람객의 발길을 붙잡습니다. 이 댄서들은 단 한 차례의 퍼포먼스를 수행하고, 작품은 추후 전시장 중앙에서 상영됩니다. 관람객들은 이 몸동작들이 전시장에 설치된 예술작품과 그를 둘러싼 환경을 변화시키는 것을 경험할 수 있습니다.
<LA LA LA HUMAN STEPS>는 터키 이스탄불에서 한차례 선보인 바 있습니다. 당시 대중의 강한 호응을 얻은 이번 순회전을 네덜란드에서 만나볼 차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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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indy Sherman <Untitled(no 96-orange shirt, tile floor)>
1982 C-print 60.8×121.1c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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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ndro Wekua <Wait to Wait>
2006 Wax, textiles, aluminium, glass, stone, motor 225×300×200cm Photo: Muhsin Akgu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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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ruce Nauman <Pulling Mouth>
1969 Film
미국, 뉴욕 <ALICE NEEL_DRAWINGS AND WATERCOLORS 1927-1978>
2015.2.19~4.18_데이비드 즈워너 갤러리(David Zwirner Gallery)
앨리스 닐은 1900년에 펜실베니아에서 태어나 1984년 뉴욕에서 세상을 떠난 여성 예술가로, 독특한 스타일의 인물화로 잘 알려져 있습니다. 이번 전시는 특히 닐의 드로잉과 수채화작품에 집중하며, 일생에 걸친 그의 작품에서 나타난 다양한 방식과 주제들을 전반적으로 선보이는 자리입니다.
닐은 다양한 인간 군상을 작품의 주제로 삼아왔습니다. 등장인물들은 그의 가족과 친구 뿐 아니라, 당시 뉴욕에서 활동하던 다양한 분야의 예술가, 작가, 시인, 학생, 섬유 판매영업사원, 캬바레 가수에서부터 집이 없는 보헤미안들까지 국적과 나이를 불문하고 캔버스의 주인공이 됐습니다. 1940년대부터 그는 자신의 두 아이들을 작품에 담기 시작했고, 그 시기부터 1인 초상화를 자주 그리게 됩니다.
앨리스는 솔직담백하고 과감한 터치를 통해 성, 인종간의 불평등, 노동투쟁 등 정치와 사회적 이슈들을 다양하게 표현하는 작가입니다. 활동 초기 닐은 그의 대표작인 페인팅 시리즈로 명성을 얻었지만, 그가 지속적으로 탐구하고 제작한 작품으로 드로잉을 빼놓을 수 없습니다. 이는 그의 작업에서 가장 기본이 되면서도 중요한 요소입니다. 닐의 캔버스 안에서 드로잉은 다양한 역할을 수행해왔습니다. 때로는 섬세한 배경 스케치가 되기도 하고, 때로는 인물의 아웃라인이기도 했습니다. 닐의 드로잉이 중요한 이유는, 그의 회화에 비해 좀 더 사적이고 긴밀한 인간의 본성을 들추어내며, 그의 깊은 감성을 반영하기 때문이기도 합니다.
이번 전시를 통해 앨리스 닐의 드로잉과 수채로 표현된 다양한 인물들과 그들이 전하는 사회문제를 만나보는 건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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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lice and Jose>
1938 Pastel on paper 29.8×22.9cm ⓒ The Estate of Alice Neel Courtesy David Zwirner, New York/Lond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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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artley and Ginny>
1970 Acrylic on cardboard 72.7×55.9cm ⓒ The Estate of Alice Neel Courtesy David Zwirner, New York/Lond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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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am>
1958 Ink on paper 35.6×27.9cm ⓒ The Estate of Alice Neel Courtesy David Zwirner, New York/Lond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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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eorgie>
1950 Ink on paper 29.2×21.6cm ⓒ The Estate of Alice Neel Courtesy David Zwirner, New York/London
중국, 베이징 <LIU WEI_COLORS>
2015.2.7~4.17_베이징 율렌스 현대예술센터(Ullens Center for Contemporary Art, Beijing)
중국현대미술에서 최근 가장 주목을 받고 있는 작가 중 하나인 리우 웨이(Liu Wei)가 개인전을 개최합니다. 중국 베이징에서 거주하며 활동하는 웨이는 그동안 도시 계획, 상품 문화, 패션, 건축, 과학기술, 생물학 등에 대해서 언급하며 현대사회가 가진 모순들, 도시 개발에서 오는 변화들 등 현 시대 속 사회 및 정치 개념을 탐구해 왔습니다. 또한 추상적인 방법으로 위의 요소들이 가진 부조리하고 부패한 부분을 들추어내며, 사회를 풍자해 온 작가입니다.
한 가지 경향과 방식으로 규정할 수 없을 만큼 여러 가지 형식을 추구하는 웨이의 작품은 그가 지속적으로 ‘발견된 오브제’를 대부분의 조각과 설치 작품에 자주 이용한다는 공통분모를 지니고 있습니다.
그리고 작가는 이러한 레디메이드 오브제들을 그것들이 가진 본래의 목적과는 동떨어진 완전히 새로운 재료로써 새로운 맥락 안 놓습니다. 또한 그는 자신의 주변 도시환경에서 영향을 받은 지리학적이고 건축적인 형식을 작품 안에 들여오기도 합니다. 웨이는 이번 전시에서 다양한 매체와 재료를 통해 완전히 새로운 작업을 선보입니다. 회화, 조각, 건축적 스케일의 설치에 이르기까지 그가 전시에서 아우르는 영역은 참으로 넓고도 다채로우며, 전시작품들은 거대한 환경 안에서 공간성을 고려해 디스플레이 됐습니다. 이번 전시를 통해 중국 현대미술에 새로운 바람을 몰고 온 리우 웨이를 만나봅시다. ■ with ARTINPO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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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urple Air 2014 No.3>
2014 Oil on Canvas Image courtesy of Ullens Center for Contemporary Ar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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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stallaion view of <Crucifixion>
2014 Iron, steel, Dimensions variable Image courtesy of Ullens Center for Contemporary Ar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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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stallaion view of <Enigma>
2014 Mixed media Dimensions variable Image courtesy of Ullens Center for Contemporary Ar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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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stallaion view of <Puzzle>
2014 Class, aluminium alloy Dimensions variable Photo:Dora Tang Image courtesy of Ullens Center for Contemporary Ar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