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ighlight #4: 2015년을 여는 전시들
현대미술 핫스팟: 이스탄불, 뉴욕, 파리, 런던

터키 <ŞAHIN KAYGUN>

2014.11.20~2015.2.15_이스탄불 모던 사진 갤러리(Istanbul Modern Photography Gallery)
터키 현대미술을 선도한 아티스트, 사힌 카이건의 대규모 회고전이 이스탄불 모던 사진 갤러리에 마련됩니다. 카이건은 1992년 41세의 젊은 나이로 사망하기 전까지, 다양한 시도들을 통해 새롭고 특별한 예술 언어와 표현의 가능성을 모색한 작가입니다. 그가 중견 작가로 활발히 활동했던 1980년대 터키에서 다원예술은 흔하지 않은 장르였습니다. 하지만 사진에 회화, 그래픽디자인, 영화 등을 접목시켜 사진이라는 매체가 가진 한계점을 극복하려 시도한 그 덕분에 터키 사진 예술에는 큰 변화의 바람이 불었습니다.

전시는 1978년부터 1991년까지 그가 제작한 사진 연작들을 포함 총 89점의 작품을 한 자리에 모아, 카이건의 예술실험에 있어서 기술적이고 개념적인 변형을 엿보게 합니다. 특히 시간이 지날수록 사진과 회화 사이의 영역을 확장했던 작품의 변천사를 볼 수 있습니다. 그가 제작한 영화부터 사진 폴라로이드 사진 작업까지 그가 삶을 통해 추구했던 전 영역을 아우르는 이번 전시는 작가의 가족이 소장한 2,000여 점이 넘는 슬라이드를 아주 세부적으로 연구하는 것에서 출발했다고 합니다. 10곳의 다양한 컬렉션에서 수집한 오리지널 프린트 또한 감상할 수 있는 전시는 사힌 카이건의 창조성을 들여다 볼 수 있는 기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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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UL BIR KADIN A WIDOW>
198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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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IMSIZ UNTITLED 56>
198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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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IMSIZ UNTITLED 452>
198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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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EMAS THE TOUCH>
199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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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IMSIZ UNTITLED>
199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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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IMSIZ UNTITLED>
199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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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VI SACLI COCUK BLUE HAIRED BOY>
1990
미국 <STURTEVANT: DOUBLE TROUBLE>

2014.11.9~2015.2.22_뉴욕현대미술관(MoMA)
미국 뉴욕현대미술관에서 스터트반트의 50여 년을 총망라하는 전시가 선보입니다. 이는 1973년 에버슨 미술관에서의 첫 개인전 이래, 미국에서 수 십 년 만에 열리는 기념비적인 전시입니다. 스터트반트가 1924년에 태어나 2014년에 생을 마감하기까지 완성한 회화, 드로잉, 사진, 조각, 영화, 비디오 등 다양한 작품 50여 점을 한데 모아 눈길을 끕니다.
1960년 뉴욕 베티 파슨스 갤러리(Betty Parsons Gallery)에서 열린 단체전에서부터 스터트반트라는 이름을 사용하기 시작한 그는 자신만의 독창적인 스타일을 발전시켜 왔습니다. 바로 동시대에 활동한 작가들이 제작한 작품 중 가장 상징적인 시리즈들을 반복해서 재현한 것입니다. 동료작가들의 작품들을 재생산하는 작업을 통해 독창성, 저작권에 대한 깊이 있는 질문을 던졌을 뿐 아니라, 나아가 작품의 인테리어 구조와 이미지로 대표되는 문화를 탐구했습니다. 로버트 고버, 펠릭스 곤잘레스 토레스, 키스 해링, 안젤름 키퍼 등 유명 현대미술작가들이 그의 작품의 소스가 됐습니다.

활발한 활동을 펼치던 그는 돌연 1974년 작품 제작을 중단, 그 후 10여 년 동안 전시를 하지 않다가 1985년 다시 세상에 그의 작품을 선보이기 시작했습니다. 전후 모더니즘 시기, 대체로 남성 예술가들 중심으로 흘러갔던 기류 속에서 무명의 삶을 살았던 여성 작가 스터트반트는 미술사 속 계급에 대해 질문을 던졌습니다. 1998년부터 제작과정을 비디오로 남기기 시작한 작가는 시간이 지날수록 비디오 작업에 더 몰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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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arhol Diptych>
1973/2004 Synthetic polymer screenprint and acrylic on canvas213×322 cm Pinault Collect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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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ohns 0 through 9>
1965 Encaustic on newsprint 27.5×36.5cm Collection de Bruin-Heij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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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uchamp Wanted>
1969 Photograph collage 29×22.8 cm Kolodny Family Collect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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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aring Tag July 15 1981>
1985 Sumi ink and acrylic on canvas 25×32.5cm Estate Sturtevant, Paris Courtesy Galerie Thaddaeus Ropac, Paris-Salzbur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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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lastic Tango>
2010 Nine-channel video installation(color, sound) 221.9×401.3×68.6 cm); video: 11 min., 2 sec Private collection, Switzerlan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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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xhibition view of <Sturtevant: Double Trouble>
At the Museum of Modern Art, New Yo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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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xhibition view of <Sturtevant: Double Trouble>
At the Museum of Modern Art, New York
프랑스 <OLAFUR ELIASSON: CONTACT>

2014.12.17~2015.2.16_루이비통 재단 미술관(Fondation Louis Vuitton)
최근 개관한 루이비통 재단 미술관이 12월 17일부터 2015년 2월 16일까지 올라퍼 엘리아슨의 개인전 <Olafur Eliasson: Contact>를 개최합니다. 공식 개관 이후 재단의 본격적인 프로그램 운영을 알리는 신호탄인 전시의 주제 ‘컨텍트(Contact)’는 루이비통 재단 안에 하나의 우주를 창조해 “자신, 공간, 그리고 우주 사이의 관계”를 고찰한다는 의미입니다. 2002년 파리 시립 현대 미술관(Musée d’Art moderne de la Ville de Paris)에서 열렸던 전시 이후 수년이 지난 지금 프랑스에서 열리는 엘리아슨의 전시로 세간의 이목이 집중됩니다.
올라퍼 엘리아슨은 1967년 덴마크 코펜하겐에서 아이슬란드 부모 밑에서 태어났습니다. 이후 코펜하겐과 독일 베를린에 거주하며 세계를 누비고 있습니다. 2003년 베니스 비엔날레 덴마크 국가관 작가로 선정됐으며, 같은 해 영국 런던 테이트 모던(Tate Modern)에서 설치한 <Weather Project>는 10여 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회자되고 있는 작품입니다.

그는 크기에 관계없이 공간을 자유자재로 다루고, 관람객들이 자신만의 방식대로 작품과 공간을 경험하고 상호작용하게 하는데 뛰어난 능력을 보이는 작가입니다. 이번 전시에서는 특별히 루이비통 재단 미술관의 커미션 작품인 <인사이드 더 호라이즌(Inside the horizon)>을 만나볼 수 있습니다. 이 작품은 미술관 건물, 주변 풍경, 시시각각 변화하는 자연광, 노란 빛, 그림자, 빛의 반사와 관람객이 만들어내는 생동감 넘치는 활력을 선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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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ridge from the future>
2014 Photo: Iwan Ba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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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ig Bang Fountain>
2014 Photo: Iwan Ba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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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ntact>
2014 ⓒ Maria del Pilar Garcia Ayensa, Studio Olafur Eliasson Photo: Iwan Ba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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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ouble infinit(Detail)>
2014 Photo: Iwan Ba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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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ust particle>
2014 Photo: Iwan Ba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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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p for unthought thoughts>
2014 Photo: Iwan Baan
영국 <CONFLICT, TIME, PHOTOGRAPHY>

2014.11.26~2015.3.15_테이트 모던(Tate Modern)
<충돌, 시간, 사진>전은 제1차 세계대전 발발 100주년을 맞아, 전쟁 후 폭탄 폭파 몇 초 후에 일어난 충돌의 시간을 되돌아보는 사진가들을 한데 모은 전시입니다. 시간의 흐름에 주목하는 대신 포토저널리즘과 전쟁 관련 보도사진이 주는 익숙한 개념에 대한 대안을 모색한다는 특징을 갖는 전시인데요. 뿐만 아니라 예술가들이 카메라를 이용한 특별한 방법으로 과거에 일어난 사건들을 반영한 작품을 소개하고, 더불어 우리 삶에 영향을 끼친 어떠한 ‘충돌’들을 다양한 방식으로 재현한 작품들도 대거 선보이는 자리라 할 수 있습니다. 시간에 따른 분쟁지역들과 사진과의 관계에 초점을 맞추어, 시간 그 자체가 사진 매체의 기본 요소가 된다는 사실에 주목하고자 하는 이번 전시에서 그동안 쉽게 보기 힘들었던 역사적 이미지나 최근 사진설치 작품들도 만날 수 있습니다.

이번 전시에 특별히 마련된 섹션으로는 런던을 기반으로 한 독립 출판사 아카이브 오브 모던 컨플릭트(The Archive of Modern Conflict)의 사설 컬렉션을 모은 것으로, 전쟁과 그에 따른 기억의 대안적 관점을 제공하는 다양한 영역의 사진, 자료 등을 함께 관람 가능합니다. ■ with ARTINPO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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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homei Tomatsu <Steel Helmet with Skull Bone Fused by Atomic Bomb, Nagasaki>
1963 Courtesy of Taka Ishii Gallery, Tokyo ⓒ Shomei Tomatsu-interfac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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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imon Norfolk <Bullet-scarred apartment building and shops in the Karte Char district of Kabul. This area saw fighting between Hikmetyar and Rabbani and then between Rabbani and the Hazaras>
2003 ⓒ Simon Norfol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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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uc Delahaye <US Bombing on Taliban Positions>
2001 C-print 238.6×112.2cm Courtesy Luc Delahaye&Galerie Nathalie Obadia, Paris/Bruxell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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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o Ractliffe <On the road to Cuito Cuanavale IV>
2009 Hand-printed silver gelatin prin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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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rsula Schultz-Domburg <Kazakhstan, Opytnoe Pole>
2012 Courtesy of the artist's studio ⓒ Ursula Schultz-Dombur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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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n-My Le <Untitled, Hanoi>
1995 From the series Untitled, Vietnam Courtesy of the artist and Murray Guy, New Yo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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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ierre Anthony-Thouret <Plate XXXVIII>
1927 From Reims after the war, The mutilated cathedral, The devastated city, Private collection, Lond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