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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ighlight #37: 예술로 서양 사회를 읽다

호주, 터키, 캐나다, 오스트리아는 무엇에 주목하나

<Project for Textile> 1983 Courtesy the artist and Exile Gallery, Berlin

호주, 멜버른 <Making the Australian Quilt: 1800-1950>

2016.7.22~11.6_빅토리아 내셔널 갤러리(NGV, National Gallery of Victoria)

빅토리아 내셔널 갤러리(NGV, National Gallery of Victoria)가 야심 차게 기획한 전시는, 관람객에게 호주 주요 문화유산인 ‘퀼트’에 대해 되돌아보는 기회를 제공합니다. 총 80여 점의 퀼트 작품이 한 데 모인 전시는 원주민들이 만든 플로라(Flora)와 파우나(Fauna), 초기 문장의 형태 그리고 19세기 일상을 담은 주제 등 총 3갈래로 작품을 구분해 선보입니다. 퀼트 위에 재봉으로 섬세히 수놓아진 상징들은 호주인의 성격과 지혜 그리고 그들의 검소함이 베인 개개인의 이야기를 담는 매체로써 호주인들의 면면을 대변합니다.

이 중 관람객의 눈을 사로잡는 <The Rajah Quilt>는 호주 내에서 가장 중요한 텍스타일 작품 중 하나입니다. 런던에서 반 디멘즈 랜드(Van Diemen’s Land)로 보내진 죄수들이 만든 퀼트 중 유일하게 현존하는 이 작품은 특히 여성 죄수들에 의해 수 놓인 꽃과 새 디자인이 주를 이루며 아름다움과 미학적인 면 또한 놓치지 않습니다. 빛에 민감한 텍스타일 특성상, 그간 대중에게 극소수만 공개됐던 작품까지 이번 전시를 위해 특별히 선보입니다. 호주 퀼트의 역사, 퀼트에 담긴 호주인들의 삶 그리고 쉽게 볼 수 없던 작품들을 한 자리에서 만날 수 있는 전시입니다.

  • Misses Hampson <The Westbury quilt (Sampler quilt)> 1900-03

    Cotton (flannel) (embroidery and applique) 200.0 x 300.0 cm National Gallery of Australia, Canberra Purchased through the Australian Textiles Fund 1990

    Misses Hampson <The Westbury quilt (Sampler quilt)> 1900-03 Cotton (flannel) (embroidery and applique) 200.0 x 300.0 cm National Gallery of Australia, Canberra Purchased through the Australian Textiles Fund 1990
  • Annie Ellis <Dressing gown>(detail) 1935

    Silk, wool, cotton, viscose, rayon, metallic thread (a) 128.0 cm (centre back), 51.0 cm (sleeve length) (dressing gown) (b) 242.0 x 10.0 cm diameter (variable) (belt) National Gallery of Victoria, Melbourne Gift of Mrs Annie C. Champion, 1989 (CT136.a-b-1989)

    Annie Ellis <Dressing gown>(detail) 1935 Silk, wool, cotton, viscose, rayon, metallic thread (a) 128.0 cm (centre back), 51.0 cm (sleeve length) (dressing gown) (b) 242.0 x 10.0 cm diameter (variable) (belt) National Gallery of Victoria, Melbourne Gift of Mrs Annie C. Champion, 1989 (CT136.a-b-1989)
  • Mary Jane Hannaford <Wedding quilt> 1922

    Cotton, wool, glass (beads), sequins (applique) 169.0 x 195.0 cm National Gallery of Australia, Canberra
    Gift of Miss Swanson 1997

    Mary Jane Hannaford <Wedding quilt> 1922 Cotton, wool, glass (beads), sequins (applique) 169.0 x 195.0 cm National Gallery of Australia, Canberra <br>Gift of Miss Swanson 1997

터키, 이스탄불 <One and the Many>

2016.9.6~11.13_살트 갈라타(Salt Galata)

터키에서 급진적으로 산업화가 이루어진 1955년부터 1995년. 약 40년간 터키에서 생산되고 배포된 공산품과 생필품에 관한 리서치로부터 전시는 시작됩니다. 자유경제주의가 부각된 이 시기에는 터키 제조업자들은 국가의 통제와 감시 없이 외국 화폐로 자유로운 교역을 할 수 있었고, 나아가 터키에 경제적 부흥을 가져왔습니다. 그 덕에 터키의 각 도시는 유래없는 빠른 발전을 일궈냈습니다. 또한, 대중들의 마음을 빼앗는 글로벌 브랜드들은 터키 소비자들에게 새로운 라이프 스타일의 선택 기회를 제공해 삶을 윤택하게 만들었습니다.

이번 전시는 자동차산업, 백색가전, 장난감, 문구류, 텍스타일, 음식, 음료 등이 포함된 다양한 산업 인공품을 통해 당대 물질문화를 되돌아봅니다. 특히, 산업 생산품들이 대중 시장에 소개되기 시작한 1980년대 인공품을 선별, 공개해 전시의 주제를 더 극명하게 드러냅니다.
당시 소비된 실물의 카피 제품으로 꾸리는 전시는 터키에서 일어난 생산의 역사를 새로운 관점으로 바라보도록 관람객을 초대합니다. 터키가 일궈낸 경제 혁명을 볼 수 있을 뿐 아니라 전시는 나아가 터키라는 하나의 나라를 통해 인간이 일궈낸 경제 발전 전반을 돌아보도록 도모합니다.

  • Anadol STC-16 automobile boarding the plane for test runs in the UK, Istanbul, 1973 Ford Otosan Archive

    Anadol STC-16 automobile boarding the plane for test runs in the UK, Istanbul, 1973 Ford Otosan Archive
  • Export Oyak Renault automobiles, Mudanya Pier, Bursa, 1980 Oyak Renault Archive

    Export Oyak Renault automobiles, Mudanya Pier, Bursa, 1980 Oyak Renault Archive
  • Textile printer, Sumerbank, date unknown Tudita Archive

    Textile printer, Sumerbank, date unknown Tudita Archive

캐나다, 벤쿠버 <I Had an Interesting French Artist to See Me This Summer: Emily Carr and Wolfgang Paalen in British Columbia>

2016.7.1~11.13_벤쿠버 아트 갤러리(Vancouver art gallery)

캐나다 아티스트 에밀리 카(Emily Carr)와 오스트리아의 초현실주의 작가인 볼프강 팔렌(Wolfgang Paalen)이 만난 역사적 시기인 1939년 여름을, 전시는 주목합니다. 1871년 캐나다 브리티시컬럼비아주에서 태어난 에밀리 카는 유명한 캐나다 여류 화가로 항상 언급되는 인물로, 그가 그린 캐나다 풍경화는 모더니즘의 새로운 돌파구를 제시하는데 막대한 영감을 준 작품으로 꼽힙니다. 반면 볼프강 팔렌은 1905년 오스트리아에서 태어나, 이후 멕시코에 정착했습니다. 유럽에서 다수의 전시회를 연 그는 당대 가장 활동적인 초현실주의 작가에서 항상 빠지지 않습니다.

카와 팔렌 모두 모더니스트 작가로서 세계를 이해하기 위해 고군분투하며, 자신들이 지닌 초월적 비전을 증명하려 노력했습니다. 그러던 1939년 여름, 팔렌은 캐나다 원주 문화를 탐방하기 위해 브리티시컬럼비아주 여행을 결심하고 유럽을 떠납니다. 그리고 그곳에서 카와의 운명적 첫 만남을 가지게 됩니다. 카의 풍경화는 팔렌에게 회화에 있어 새로운 가능성을 제시해주었으며, 이를 계기로 팔렌은 자신을 유명하게 만들어준 초현실주의 포기 선언을 하기에 이릅니다. 멕시코로 돌아온 그는 예술과 과학이 동시대 의식을 바꿀 것이란 믿음 하에 글을 쓰고 출판하는 것에 힘을 쏟았습니다. 전시는 이 둘의 연대기를 한눈에 볼 수 있는 장을 마련한다고 하니, 카와 팔렌의 운명적인 만남을 확인해 보시면 어떨까요?

  • Wolfgang Paalen <La roue de l’orage> 1935

    Oil, tempera on canvas Collection of Lucid Art Foundation
    Photo: Courtesy of Gallery Wendi Norris

    Wolfgang Paalen <La roue de l’orage> 1935 Oil, tempera on canvas Collection of Lucid Art Foundation Photo: Courtesy of Gallery Wendi Norris
  • Wolfgang Paalen <Messagers des trois poles> 1949

    Oil on canvas Collection of Lucid Art Foundation

    Wolfgang Paalen <Messagers des trois poles> 1949 Oil on canvas Collection of Lucid Art Foundation
  • Emily Carr <Juice of Life> 1938-39

    Oil on canvas Collection of the Art Gallery of Greater Victoria, Gift of Dr. Ethlyn Trapp, Vancouver
    Photo: Stephen Topfer, Art Gallery of Greater Victoria

    Emily Carr <Juice of Life> 1938?39 Oil on canvas Collection of the Art Gallery of Greater Victoria, Gift of Dr. Ethlyn Trapp, Vancouver Photo: Stephen Topfer, Art Gallery of Greater Victoria

오스트리아, 비엔나 <Nathalie Du Pasquier: Big Objects Not Always Silent>

2016.7.15~11.13_쿤스트할레 빈(Kunsthalle Wien)

프랑스 태생이자 현재 밀라노를 중심으로 활동 중인 나탈리 뒤 파스키에(Nathalie Du Pasquier)는 모든 장르를 감싸 안는 작가입니다. 텍스타일 디자인에서부터 자신의 예술 커리어를 시작했지만, 작가는 순수예술, 디자인 그리고 공예 간의 경계를 허무는 데 앞장서고 있습니다. 1980년 밀라노에서 결성된 멤피스(Memphis)란 디자인 & 건축 컬렉티브 그룹의 초창기 멤버로 활동했을 만큼 초기작품은 많은 부분 디자인에 집중되어 있습니다. 1987년 이후, 작가는 자신의 예술적 열정과 집중점을 디자인에서 페인팅으로 옮기기 시작합니다. ‘예술은 어떠한 룰도 가지고 있지 않은 학문’이라 믿는 파스키에는 비쥬얼 아티스트로서 작품을 제작하는 것에 몰두하는 것뿐만 아니라 동시에 예술이란 필드 내에 존재하는 위계질서에 대해 관심을 가지기도 합니다.

이번 전시는 자유분방하고 리드미컬한 방식이 드러나는 파스키에의 작품에서 볼 수 있는 독창적이고 예술적인 뷰포인트에 집중합니다. 연대순으로 나열하는 기존 전시 방식과 달리, 각 시기를 대표하는 작품을 선별해 파스키에가 보인 예술적 ‘혁명성’에 집중합니다. 그가 35년 동안 이뤄낸 아트 씬을 보고 싶다면 전시를 방문해보시길 바랍니다. ■ with ARTINPOST

  • <o.T> 2009

    Oil on canvas 150×150 Courtesy the artist and Exile Gallery, Berlin

    <o.T> 2009 Oil on canvas 150×150 Courtesy the artist and Exile Gallery, Berlin
  • <o.T> 2015

    Courtesy the artist and Exile Gallery, Berlin

    <o.T> 2015 Courtesy the artist and Exile Gallery, Berlin
  • <Project for Textile> 1983

    Courtesy the artist and Exile Gallery, Berlin

    <Project for Textile> 1983 Courtesy the artist and Exile Gallery, Berl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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