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ighlight #33: 예술이 세계를 바라보는 방법

독일, 캐나다, 이탈리아 그리고 싱가포르 아트 씬

독일, 올덴버그 <Women at Work>

2016.5.13~7.24_에디스 루스 하우스 포 미디어 아트(Edith Russ Haus for Media Art)

현대인에게 남녀평등이란 20세기 진부한 과제처럼 여겨지지만, 진정한 성 평등을 이루기엔 여전히 많은 과업이 존재합니다. 페미니즘에 기반한 작업들이 양성평등에 대한 문화적 이해를 꾀해왔지만, 임금 평등이나 행정적 처우 등 실질적 변화를 성취하는 데는 아직 많은 어려움이 존재하기 때문입니다.
전시에 참여하는 네 명의 작가는 진지한 태도로 여성 해방과 관련된 질문을 던집니다. 웬델리안 반 올덴버그(Wendelien van Oldenborgh)는 공장에서 해고당한 여성들의 연대를 통해 노동, 기업 활동, 불안정한 상황 등을 필름으로 기록하며, 올가 체르니세바(Olga Chernysheva)는 러시아 여성을 주제로 한 드로잉과 사진을 전시합니다.

아네테 로세(Anette Rosse)는 산업화된 근로환경에 포커스를 맞춘 비디오와 애니메이션 시리즈 ‘Captured Motion’ 일부를 선보입니다. 끝으로 한국의 경제 발전 속 한 여인의 삶을 담은 임흥순의 <위로공단> 등 참여작들은 젠더 문제에 대한 다양한 시선을 관람객과 공유합니다.

Anette Rose <# 20.1-20.2 flechten>(Video still) 2016

ⓒ (Anette Rose) VG Bild-Kunst Bonn, 2016
Im Heung-soon <Factory Complex>(Video still) 2014

color / black and white, HDcam 92 Minuten
Wendelien van Oldenborgh <Bete & Deise>(Video still) 2012

HD Video 41 Min ⓒ Wilfried Lentz Rotterdam and Wendelien van Oldenborgh

캐나다, 몬트리올 <Joan Jonas: From Away>

2016.4.28~9.18_DHC/아트 현대미술재단(DHC/Art Foundation for Contemporary Art)

미국 멀티미디어 아티스트 조안 조나스(Joan Jonas)의 작품을 총망라해 그의 철학을 관통할 수 있는 전시. 1960년대 후반부터 젠더 개념, 내러티브, 체험과 관련된 콘셉트 그리고 설치와 퍼포먼스에서 공간이 가지는 의미 등 매우 많은 주제를 연결하는 예술적 실험을 진행해온 조나스의 작품은 미술사에 대한 본인의 열정, 미신, 시, 문학, 역사 그리고 영화에 기반을 두고 있습니다. 또한, 그는 비디오, 퍼포먼스, 설치, 사운드, 텍스트 그리고 조각까지 다양한 매체를 다루는 작가로 유명세를 얻기도 했습니다.

조나스는 예술을 언제나 하이브리드적 행위 아래서 이해해 왔는데, 그런 이해는 그를 몸짓과 공간을 통해 예술의 물리적 경계를 탐구하는 예술가로 분류시키며, 경계를 허무는 작업을 가능하게 했습니다.
전시는 조나스의 초기 캘리그라피 작업과 ‘Organic Honey’ 시리즈, <They Come To Us Without A Word>를 포함한 비디오 퍼포먼스로 포문을 엽니다. 그리고 작가가 꽤 오랜 기간 동안 관심을 가졌던 환경적 정치, 풍경 그리고 노바스 코샤주의 귀신 이야기에 관한 상징적인 작품도 함께 전시되니, 이번 기회를 통해 그의 예술적 행보를 함께 훑어보는 것은 어떨까요?

<They Come to Us without a Word II> 2015

Performance view Teatro Piccolo Arsenale Music by Jason Moran and Joan Jonas Photo: Moira Ricci Courtesy of the artist
<They Come to Us without a Word> 2015

Video still Courtesy of the artist
<They Come to Us without a Word> 2015

Video still Courtesy of the artist

이탈리아, 토리노 <Passo dopo Passo>

2016.5.14~10.16_산드레토 레바우덴고 재단(Fondazione Sandretto re Rebaudengo)

지중해 반도 이탈리아는 격렬한 외세 침략과 이민으로 인해 다양한 이데올로기와 정체성이 뒤섞인 문화를 지닙니다. 과거부터 동시대까지의 참여작가들은 이탈리아적 관점과 움직임, 개방과 폐쇄 등을 작품으로 담아냅니다. 예술가이자 디자이너인 포르투나투 데페로(Fortunato Depero)가 쓴 책에 기반을 둔 전시는 우선 카를라 아카르디(Carla Accardi), 루이지 온타니(Luigi Ontani) 그리고 샐보(Salvo) 등 작품으로 1960년대부터 80년대까지 이탈리아 예술가에게 나타난 경향을 조망케 합니다. 이들은 ‘리얼리티’에 대한 각기 다른 콘셉트와 반응을 지니고 있는 인물들이지만, 동시에 관람객은 그들의 작품 속에서 공유되는 미학적 방향과 우스꽝스런 면모까지 발견할 수 있습니다.

한편 동시대 작가로는 바네사 알레시(Vanessa Alessi), 엘리사 칼다나(Elisa Caldana), 콜레티보 페른베(Collettivo Fernweh), 니콜로 디지오르지(Nicolo Degiorgis), 캐디 놀란드(Cady Noland) 그리고 투리 라피사르다(Turi Rapisarda)가 참여하는데, 이들은 우주, 공간, 움직임 그리고 지역성을 연결해 전시 테마를 확장해 나갑니다. 회화, 사진 그리고 비디오 등 다채로운 매체를 통해 전시는 개인과 사회에 투영되는 희망의 모습을 그려냅니다.

Carla Accardi <Giallo(Sicofoil su tela)> 1969

50×70cm
Nicolo Degiorgis <PEAK> 2015
Vanessa Alessi <W-HOLE TEMPELHOF, Berlin> 2014

싱가포르, 싱가포르 <Odyssey: Navigating Nameless Seas>

2016.6.4~8.28_싱가포르 아트 뮤지엄(Singapore Art Museum)

지구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바다’를 동시대 예술가들의 눈을 통해 탐구할 기회입니다. 커미션, 작가 소장품 그리고 박물관 컬렉션에서 나온 다양한 작품들은 “우리가 흔히 볼 수 없는 지구의 또 다른 면모인 ‘바다’를 즐기자”고 제안합니다.
역사의 흐름, 지속되는 다양한 탐험 그리고 과학과 기술의 발전으로 현재 우리는 여러 바다의 존재를 알고 그 깊숙한 곳까지 잠수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그러나 여전히 그곳에는 미스터리한 공간이 많이 존재하고 있습니다.

최우람, 라시드 라나(Rashid Rana), 샐리 스마트(Sally Smart), 엔탕 위하소(Entang Wiharso), 알프레도 & 이사벨 아퀼리잔(Alfredo & Isabel Aquilizan), 윈린탄(Wyn Lyn Tan) 그리고 리쳐드 스트레이트매터-트란(Richard Streitmatter-Tran)이 참여하는 전시는 끝을 알 수 없는 바다의 미스터리함을 수면 위로 드러냅니다. 또 인생의 항해 길을 위협하는 거친 폭풍우에 대한 작가들의 상상력도 엿볼 수 있습니다. 나아가 우리의 삶, 사람들이 세상에 대해 알고 있는 많은 것들 그리고 인간과 자연에 대해 더 잘 이해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근본적인 질문을 함께 던집니다. 친숙하지만 미지의 세계이기도 한 ‘바다’에 대해 더 깊이 있게, 다각도로 조망해보고 싶다면 이번 전시에서 예술가들이 제시하는 다양한 방향으로 파악해보시길 바랍니다. ■ with ARTINPOST

Entang Wiharso <Breathing Together> 2016

Acrylic, car paint and oil on canvas; resin, aluminium, plants, insects, shells, coral, plastic, thread, fabric, light bulbs, electric cable
400×1,700×30cm Collection of the artist Image courtesy of the artist and Black Goat Studios
Sally Smart <The Exquisite Pirate (Oceania)> 2006

Synthetic polymer paint on canvas and fabric with various collage elements Dimensions variable Collection of The National Gallery of Victoria, Melbourne, Australia Photograph by G. Baring, image courtesy of the artist
Wyn-Lyn Tan <Adrift> 2013

Single-channel video with sound 1:31mins Collection of the artist
Image courtesy of the artis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