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ighlight #31: 예술을 통해 바라본 삶
모나코, 미국, 일본 그리고 홍콩 속 현실과 예술

모나코, 모나코 <DUANE HANSON>
2016.2.20~8.28_모나코 국립 박물관(The Nouveau Musée National de Monaco)
듀안 한슨(Duane Hanson)은 마치 살아있다는 착각이 들 정도로 실물과 똑같은 조각을 만들어내는 작가입니다. 이번 전시에 소개되는 <Queenie II>(1988)와 <Flea Market Lady>(1990-1994)가 대표하듯 그의 조각은 일반적인 미국인 모습을 띠는데, 이는 작가가 ‘눈에 띄지 않는 평범한 사람의 모습’에 집중하기 때문입니다. 한편, 인간과 똑같은 모습의 한슨의 조각에는 실제 사람과 다른 점이 하나 있습니다. 바로 개별적인 이름이 없다는 점입니다. 이에 대해 작가는 그 누구도 평범한 그들에게 관심을 가지지 않다는 사실을 나타내고 싶었다고 말합니다. 또 그는 불특정 다수를 나타낸 조각 안에서 공허감, 외로움 등 현실 속 평범한 사람들의 진실을 함께 그려냅니다.
한슨은 몸, 머리카락 그리고 정맥까지 인간이 지닌 모든 디테일에 집중할 뿐 아니라, 직접 고른 옷과 액세서리로 치장하는 등 현실감을 극대화한 작품을 통해, 자신의 정치적 관점을 저돌적이며 풍자적으로 표현합니다. 초기작인 라이프사이즈 회화는 군인들의 살인, 경찰의 잔인함 그리고 노숙자들을 주로 표현했으며 조각은 특히 인간에 초점을 두었습니다. 대중의 관심을 받지 못 채 따분한 일상을 살아가는 노동자계급과 같이, 사람이야말로 한슨에게 표현의 방법이자 주제였기 때문입니다. 그의 정교한 작업을 볼 수 있을 뿐 아니라, 하이퍼-리얼리스틱 조각을 통해 삶의 이면까지 파악할 수 있는 이번 전시를 방문해보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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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lea Market Lady> 1984/1995
Edition 4/4(unique editions) Bronze, polychromed in oil, mixed media, with accessories Collection of Gilbert Costes Installation view, Serpentine Sackler Gallery (2 June-13 September 2015) Image ⓒ Luke Hay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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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wboy> 1984/1995
Autobody filler. polychromed in oil, mixed media, with accessories Variable dimensions Courtesy The Estate of Duane Hanson ⓒ The Estate of Duane Hans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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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ueenie II> 1988
Autobody filler. polychromed in oil, mixed media, with accessories Variable dimensions Courtesy The Estate of Duane Hanson ⓒ The Estate of Duane Hanson Photography by Robert McKeever
미국, 뉴욕 <PROJECTS 102: NEIL BELOUFA>
2016.3.12~6.12_뉴욕현대미술관(MoMA, The Museum of Modern Art)
조각, 무빙 이미지, 미디어를 주로 사용하는 프랑스-알제리 아티스트인 네일 벨루파(Neïl Beloufa)가 이번 전시에서 두 가지 대표 작품인 <The Colonies>(2016)와 <People’s passion, lifestyle, beautiful wine, gigantic glass towers, all surrounded by water>(2013)를 공개합니다.
그의 신작인 <The Colonies>는 커스텀-빌트 건축적 설치물로 값싼 건축 재료와 기술을 이용해 작가 자신이 직접 만든 작품으로, 설치된 폐쇄 순회 텔레비전과 모든 연결된 케이블과 코드를 통해 설치 이미지는 관람객에게 시각적으로 다가갑니다.
또 다른 작품인 <People’s passion, lifestyle, beautiful wine, gigantic glass towers, all surrounded by water>는 익명의 도시 안에서 도시 중산층의 삶을 갈망하는 한 무리의 삶을 보여 줍니다. 배우와 협업해 꾸려지는 비디오 작품으로, 해설적 정보가 담겨있는 광고지나 공상 과학 같은 장르를 모방한 지극히 일반적인 대본에 기반을 두고 있습니다. 작품을 통해 벨루파는 판타지와 같은 스크린 속 공간과 실제적인 갤러리의 공간 그리고 작가의 작업 안에 존재하는 감시 시스템 사이에서 한 가지 관점을 강조합니다. “작품은 실제로 존재하는 물체가 아니지만, 저는 그것과의 관계를 만들어 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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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eople’s passion, lifestyle, beautiful wine, gigantic glass towers, all surrounded by water> 2011
Video 10 min 59 sec Installation view, Schinkel Pavilion, Hopes for the Best, April 4-May 31, 2015 Courtesy the artist, Francois Ghebaly Gallery, Mendes Wood DM, and ZERO…Milan Photo: Andreas Rossett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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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es Manques Contenus> 2011-13
Video(color, sound, 10:59 min.), plexiglass, steel construction, computer prints on paper, tape, paper, plastic sheets, clay, MDF, and found objects 3×2.5×2.1m Installation view, Love Is Colder than Capital, Kunsthaus Bregenz, February 2-April 14, 2013 Courtesy the artist; Galerie Balice Hertling, Paris; Francois Ghebaly Gallery, Los Angeles; Mendes Wood DM, Sao Paulo; and ZERO…, Milan Photo: Christian Hin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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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eople’s passion, lifestyle, beautiful wine, gigantic glass towers, all surrounded by water(Still)> 2011
Video(color, sound) 10:59 min Courtesy the artist; Galerie Balice Hertling, Paris; Francois Ghebaly Gallery, Los Angeles; Mendes Wood DM, Sao Paulo; and ZERO…, Milan
일본, 도쿄 <ROPPONGI CROSSING 2016: MY BODY, YOUR VOICE>
2016.3.26~7.10_모리 미술관(Mori Art Museum)
2004년 이래로, 모리 미술관은 ‘Roppongi Crossing’이란 전시 시리즈를 진행해왔습니다. 3년마다 열리는 이 시리즈는 동시대 일본 아트 씬을 포괄적으로 둘러볼 뿐만 아니라, 예술계 현상에 관한 심층적 조사를 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합니다. 그리고 오는 2016년에는, 일본뿐 아니라 한국, 태국을 포함해 여러 국가에서 모아온 작품으로 5번째 에디션으로 마련돼 더 폭넓은 경험의 장을 제공합니다.
이번 전시는 ‘Relationships between Self and Others, between Body and Identity’, ‘Revisiting The Past’, ‘Alternative Stories Born Out of Unique Perspectives’, ‘Exploration of the New Relationship between People and "object"’ 그리고 ‘Transforming Senses of Gender and Possible Future’ 등 총 다섯 가지 카테고리로 구성됩니다.
그중 대표작가 야마시로 다이스케(Yamashiro Daisuke)는 일본에서 빈번히 일어나는 지진 같은 사회적 경험과 자신의 아들 탄생 같은 지극히 사적인 경험을 ‘personification/empathy’란 주제로 설치 작품으로 구현합니다.
20명(팀)의 참여 작가들은, 그들 자신의 신체부터 사회적 시스템까지 다양하고 폭넓은 방법을 이용해 지금 세계를 진단함으로써 오늘날 복잡한 사회 안에서 그 누구도 ‘관계’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는 사실을 증명합니다. 일본 예술가들이 현시대를 어떠한 시점으로 바라보는지 궁금하다면, 3년에 한 번씩 열리는 기회를 놓치지 마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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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asegawa Ai <(Im)possible Baby> 2015
Digital print 90×135c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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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amashiro Daisuke <TALKING LIGHTS> 2016
Installat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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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iyagi Futoshi <Flower Names> 2015
Single-channel video with color and sound 20 min 59 sec
홍콩, 홍콩 <TRACEY EMIN: I CRIED BECAUSE I LOVE YOU>
2016.3.21~5.21_화이트 큐브 홍콩(White Cube Hong Kong)
동시대 예술 씬에서 화제의 중심에 있는 트레이시 에민(Tracey Emin)의 작품이 홍콩에서 공개됩니다. 에민은 드로잉, 설치, 사진 그리고 영상 등 넓은 범위의 미디어를 자신이 직접 제작하고 다뤄온 작가입니다. 그의 다양한 미디어 탐구의 결과는, 짙은 자기 탐험의 결과로 나타나 결국 관람객에게 그의 지극히 사적이고 자전적인 곳에 친밀하게 접근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합니다.
페인팅, 자수 그리고 네온으로 빛나는 에민의 다양한 작품을 선보이는 이번 전시는, <All I want is you>(2015), <Waiting to be with you>(2015)에서 볼 수 있듯 작품 제목이 대다수 직관적이고 표현적입니다.
왜냐면, 작가의 모든 작품은 외로움으로부터 오는 고통, 복잡한 욕망 그리고 분리에서 오는 공포 등 자신의 삶에서부터 도출된 지극히 사적인 순간들을 설명하기 때문입니다. 자신의 감성을 있는 그대로 드러내거나 이러한 감성에서부터 나오는 영감을 바탕으로 작품을 그려내는 그는 주로 도발적이고 도전적인 표현 방식으로 우리의 감정의 카타르시스를 느끼도록 만들기도 합니다.
“I look at myself, and I paint myself, but they’re portraits of my mind, of my deepest thoughts.”로 요약되는 에민의 작품을 보며, 그가 권하는 감정의 최고조를 전시장에서 느껴보는 건 어떨까요? ■ with ARTINPO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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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ll I want is You> 2015
Acrylic on canvas 81×110in Photo ⓒ Ben Westoby ⓒ Tracey Emin All rights reserved, DACS 2016 Courtesy of Lehmann Maupin and White Cub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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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anting to be with you> 2015
Gouache on paper 11.02×14.96in(paper) Photo ⓒ George Darrell ⓒ Tracey Emin All rights reserved, DACS 2016 Courtesy of Lehmann Maupin and White Cub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