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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ighlight #30: 유럽의 선택

독일, 영국, 프랑스에서 불어온 산들바람

Auguste Renoir <Monet Painting in His Garden at Argenteuil> 1873 Oil on canvas 46.7×59.7cm Wadsworth Atheneum Museum of Art, Hartford, CT Bequest of Anne Parrish Titzell, 1957.614 Photo (c) Wadsworth Atheneum Museum of Art, Hartford, CT

독일, 에센 <PIERRE SOULAGES: LE NOIR>

2016.1.15~6.26_폴크방 미술관(Museum Folkwang)

프랑스 출신 예술가 피에르 술라주(Pierre Soulages)는1970년대부터 줄곧 ‘검은 그림(black painting)’을 그려왔습니다. 물감을 두껍게 칠한 화폭에 선을 새겨 완성되는 연작을 통해 작가는 선사시대 동굴벽화 이래 몇 세기에 걸쳐 이어져 온 서양미술의 장식적인 그림 전통으로부터의 해방을 선언합니다. 이로써 그는 회화의 정수인 원초적 창작 본능, 선과 움직임에서 뿜어져 나오는 정신적인 힘을 상기시킵니다.
커다란 화면에서 구조감이 느껴지는 것 또한 이런 선과 파인 홈 때문입니다. 수평, 대각선, 수직의 선들은 검은 질감을 뚫고 나가 무광 혹은 유광으로 달리 보이게끔 우리 눈을 홀립니다.

작가는 이처럼 순수한 검은색만이 지닌 근본적이고 급진적인 확장, 즉 검정 이상의 검정을 ‘울트라 블랙’(Outrenoir, ultra-black)이라 이름 붙였습니다. 나아가 자신만의 독특한 검은색 사용법을 약 40년간 점진적으로 발전시켰습니다. 다른 무엇에도 비유할 수 없는 검정을 사용하는 술라주는 빛의 미묘한 균형을 창조하고 그 힘을 역동적인 몸짓 안에서 증폭시켜나갑니다.
궁극적으로 작가는 검은색 안료라는 단 하나의 재료를 사용해 근본적인 추상 안에 시적인 요소를 더합니다. 그는 단 한마디로 자신의 예술적 탐험을 요약합니다. “검은색으로 작업하는 것이 아닙니다. 다만 그것이 반사하는 빛을 가지고 그려야 합니다.”

  • <Peinture, 30 octobre 2015, 159×201cm>

    2015 Acryl auf leinwand ⓒ VG-Bild-Kunst, Bonn 2016 Courtesy Galerie Karsten Greve Foto: Vincent Cunillere

    <Peinture, 30 octobre 2015, 159×201cm> 2015 Acryl auf leinwand ⓒ VG-Bild-Kunst, Bonn 2016 Courtesy Galerie Karsten Greve Foto: Vincent Cunillere
  • <Peinture, 28 Aout 2015, 243×181cm>

    2015 Acryl auf leinwand ⓒ VG-Bild-Kunst, Bonn 2016 Courtesy Galerie Karsten Greve Foto: Vincent Cunillere

    <Peinture, 28 Aout 2015, 243×181cm> 2015 Acryl auf leinwand ⓒ VG-Bild-Kunst, Bonn 2016 Courtesy Galerie Karsten Greve Foto: Vincent Cunillere
  • <Peintures, 29 Avril 2015, 162×362cm>

    2015 Acryl auf leinwand ⓒ VG Bild-Kunst, Bonn, 2016 Courtesy Galerie Karste Greve Foto ⓒ Vincent Cunillere

    <Peintures, 29 Avril 2015, 162×362cm> 2015 Acryl auf leinwand ⓒ VG Bild-Kunst, Bonn, 2016 Courtesy Galerie Karste Greve Foto ⓒ Vincent Cunillere

영국, 런던 <PAINTING THE MODERN GARDEN: MONET TO MATISSE>

2016.1.30~4.20_왕립미술아카데미(Royal Academy of Arts)

미술사에서 ‘정원의 화가’란 별명을 지닌 모네(Claude Monet)는 자신만의 정원을 가꾸는 데에도 열과 성을 다한 ‘원예가’였습니다. 그 덕에 1860년대 초반, 모네는 자신의 취미인 ‘원예’와 ‘그림’을 공생하고 함께 발전해나가는 관계로 구축했습니다. 특히, 그가 생트-아드레스에서 머물렀던 초기 몇 년부터 지베르니에서의 마지막 몇 달이 이 관계에 대해 추적해볼 수 있는 시기입니다.
모네의 대표작인 <아가판투스 삼면화(Agapanthus Triptych)>(1916-1919)를 필두로 엄선된 그의 ‘수련(Water lily)’ 연작을 한 자리에서 만날 기회이기도 한 전시는 작품뿐 아니라 원예 서적, 일기, 식물 구매 영수증, 인용한 문장 메모 등을 아우르는 방대한 다큐멘터리적 자료들을 포함해 모네의 정원에 관한 모든 것을 파헤칩니다.

이와 함께 마네(Edouard Manet), 메리 카삿(Mary Cassatt) 등 미술사에 큰 족적을 남긴 예술가들이 해석한 정원의 각양각색 모습을 볼 수 있는 것도 전시 포인트입니다. 여러 예술가가 그려낸 정원의 모습을 따라가면서, 그 변천사를 둘러볼 수 있는 이번 기회를 통해 관람객들은 빛과 분위기가 중시되는 인상주의적 관점부터 몽상과 꿈을 위한 수행, 강렬한 경험의 공간, 은신과 치유의 성소, 되찾은 낙원 등 다양한 시선으로 해석되고 진화하는 정원의 모습을 체험할 수 있습니다. 모든 현대예술영역에서 다양한 모습으로 등장하는 정원을 바라보는 색다른 길을 제시하는 전시에서 정원이 지닌 가지각색의 매력을 만나보시길 바랍니다.

  • Claude Monet <Nympheas (Water lilies)> 1914-15

    Oil on canvas 160.7×180.3cm Portland Art Museum, Oregon Museum Purchase: Helen Thurston Ayer Fund, 59.16
    Photo (c) Portland Art Museum, Portland, Oregon

    Claude Monet <Nympheas (Water lilies)> 1914-15 Oil on canvas 160.7×180.3cm Portland Art Museum, Oregon Museum Purchase: Helen Thurston Ayer Fund, 59.16 Photo (c) Portland Art Museum, Portland, Oregon
  • Wassily Kandinsky <Murnau The Garden II> 1910

    Oil on cardboard 67×51cm Merzbacher Kunststiftung Photo (c) Merzbacher Kunststiftung

    Wassily Kandinsky <Murnau The Garden II> 1910 Oil on cardboard 67×51cm Merzbacher Kunststiftung Photo (c) Merzbacher Kunststiftung
  • Auguste Renoir <Monet Painting in His Garden at Argenteuil> 1873

    Oil on canvas 46.7×59.7cm Wadsworth Atheneum Museum of Art, Hartford, CT Bequest of Anne Parrish Titzell, 1957.614
    Photo (c) Wadsworth Atheneum Museum of Art, Hartford, CT

    Auguste Renoir <Monet Painting in His Garden at Argenteuil> 1873 Oil on canvas 46.7×59.7cm Wadsworth Atheneum Museum of Art, Hartford, CT Bequest of Anne Parrish Titzell, 1957.614 Photo (c) Wadsworth Atheneum Museum of Art, Hartford, CT

프랑스, 파리 <DAIDO MORIYAMA: DAIDO TOKYO>

2016.2.6~6.5_카르티에 재단 미술관(Fondation Cartier pour l’art contemporain)

지난 20년간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장면을 사진으로 담아낸 다이도 모리야마(Daido Moriyama)가 이번 전시에선 자신의 작품 중 비교적 덜 주목받은 다양한 컬러 사진을 공개합니다.
제2차 세계대전 이후 일본 내에서 일어난 드라마틱한 변화를 목격한 모리야마는, 자신을 둘러싼 장면들에 어떻게 응답할지 방법적인 면을 고민했습니다. 작가는 전통과 근대성 사이에서 사회의 모순된 현실을 포착하기 위해 새로운 시각적 언어를 개발하는 데 주력했고, 마침내 선택한 매체는 ‘사진’이었습니다. 자기 주변의 현실을 담아내기 위해서인지 모리야마의 사진은 대부분 도시 ‘도쿄’에 초점이 맞춰져 있습니다. 그는 빛바랜 포스터, 상점의 쇼윈도에 반사된 모습, 특이한 모양의 파이프, 길을 지나가는 사람들의 얼굴을 사진 앵글로 담아냅니다.

특이하게 그는, 뷰파인더로 이미지를 들여다보거나, 세심하게 고르고 틀에 넣으려고 하지 않고 자유분방하게 셔터를 눌러 일상의 풍경과 물건들을 낯설게 만듭니다. 현실의 순간을 잡아내기 위해 눈보다는 몸을 사용하기 위해서입니다.
그 결과, 흐릿하며 다소 삐딱하기까지 한 작품은 예술가인 자신에 의해 ‘스냅사진의 미학’이라고 조금은 성급하게 규정되기도 하지만 면밀하게 조합된 이미지가 갖는 관례를 깬 모리야마의 사진은 힘 있고 놀랄만한 시각언어의 표현을 사용함으로써 무질서한 도시의 감성을 전달합니다. 모리야마의 시선이 담긴 앵글로 도쿄를 바라보고 싶다면 이번 전시에 방문해 보시길 바랍니다. ■ with ARTINPOST

  • <Tokyo Color> 2008-2015

    C-print 111.5×149cm / 149×111.5cm Courtesy of the artist / Daido Moriyama Photo Foundation

    <Tokyo Color> 2008-2015 C-print 111.5×149cm / 149×111.5cm Courtesy of the artist / Daido Moriyama Photo Foundation
  • <Dog and Mesh Tights> 2014-2015

    Slide show of 291 black-and-white photographs 25min Music by Toshihiro Oshima Video concept: Gerard Chiron Courtesy of the artist / Geysuyosha Limited / Daido Moriyama Photo Foundation

    <Dog and Mesh Tights> 2014-2015 Slide show of 291 black-and-white photographs 25min Music by Toshihiro Oshima Video concept: Gerard Chiron Courtesy of the artist / Geysuyosha Limited / Daido Moriyama Photo Foundation
  • <Tokyo Color> 2008-2015

    C-print 111.5×149cm / 149×111.5cm Courtesy of the artist / Daido Moriyama Photo Foundation

    <Tokyo Color> 2008-2015 C-print 111.5×149cm / 149×111.5cm Courtesy of the artist / Daido Moriyama Photo Foundat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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