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ighlight #20: 컨템포러리 미학
지금 당장 주목해야 할 세계미술 스팟: 타이베이, 훔레벡, 베를린

대만, 타이베이 <IN THE NAME OF ART-HONG KONG CONTEMPORARY ART EXHIBITION>
2015.8.15~10.11_타이베이 현대미술관(Museum of Contemporary Art Taipei)
대만의 수도 타이베이에서 홍콩 컨템포러리 아트를 한눈에 감상할 수 있는 전시가 열리고 있습니다. 홍콩 미술은 동양과 서양, 국내와 국제, 고대와 현재를 잇는 여러 문화를 동시에 포용합니다. 그런 다양함을 무기로, 국제적인 환호를 받고 있습니다. 전시는 ‘중간성’과 ‘일상성’이라는 주제로 현재 홍콩 현대미술의 위상과 앞으로 나아가야 할 방향을 점검하는 기회이기도 합니다.
홍콩을 벗어나 타지에서 열리고 있는 전시이기 때문에 관람객들은 홍콩의 작가들과 그들의 작업을 객관적인 시각으로 바라볼 수 있는 기회입니다.
그렇다면 왜 대만이 홍콩미술에 집중하는 전시를 마련했을까요? 홍콩과 대만은 기원과 문화적 환경이라는 관점에서 유사성을 공유하기 때문입니다. 바로 이러한 요소가 홍콩미술을 들여다 볼 수 있는 완벽하고도 자유로운 환경을 만들어줍니다.
참여 작가 8명의 총 13점의 설치로 구성된 전시는 정치적이고 사회적인 문제부터 예술과 문화 안에서 발견할 수 있는 다양한 논의를 만들어내는 작품으로 가득합니다. 홍콩 미술은 아시아 미술 시장의 중심적 위치를 차지하며 서양과 동양을 연결합니다. 그런 까닭에 많은 미술 애호가들과 대중들이 전시에 모여들고 있다니, 관심의 끈을 놓지 마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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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effa Lam Collective <Singing Under the moon for Today and Tomorro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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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ngsley Ng, Stephanie Cheung <Etudes for the Everyday>
2013-2015 Installation: 103 etudes, Wooden Frame 400×20c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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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anley Wong <Impermanence(anothermountainman)>
2009 Installation 209.5×79×74cm(2 pcs)
덴마크, 훔레벡 <LUCIAN FREUD>
2015.9.3~11.29_루이지애나 근대미술관(Louisiana Museum of Modern Art)
저명한 심리학자 지그문트 프로이트의 손자이자 사실주의 미술로 이름을 떨친 루시안 프로이드(Lucian Freud)의 드로잉이 대거 선보입니다. 프로이드는 펜과 연필로 단순하고 굵은 선을 이용한 남녀 형상을 신랄한 관점으로 표현하는데요, 특히나 모델의 육체를 생생하게 그려냅니다. 신체를 세부적으로 정교하게 묘사하고 사실적인 시선으로 포착하는 것 또한 잊지 않았습니다. 심지어 목주름이나 팔의 상처들마저도 모두 그려내면서 말입니다. 그가 인간 존재의 매력적이지 않은 모습이라 해도 그림에서 드러내기를 두려워하지 않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지요. 대상을 단순히 아름답게만 표현하는 대신 실제적인 형상에 이끌린다는 작가의 그림에서는 그로테스크함 마저 드러납니다.
전시는 작가의 거대규모 작업들 가운데에서 그만의 독특한 표현양식을 보여주는 드로잉을 모아 선보입니다. 그의 드로잉들은 인간이 지닌 본성을 보여주기 위해 욕망의 본질을 포착해내고 형상과 구조의 관점에서 얼굴과 몸을 능수능란하게 묘사합니다. 그리고 이는 특히 남녀 누드에서 자주 발견됩니다. “나는 내 드로잉에 큰 자부심이 있다”는 프로이드의 말에서 알 수 있듯이 드로잉은 그의 작업에 있어 필수적인 요소로 자리합니다. 그런 프로이드의 예술세계를 추적하고 싶다면 방대한 분량의 스케치와 드로잉 컬렉션을 제공하는 이 전시가 제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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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luto>
1988 Etching on paper 41.9×118.7cm ⓒ Lucian Freud Archi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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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oman with Arm Tattoo>
1996 Etching on paper 59.6×81.6cm Louisiana Museum of Modern Art Donation: Ny Carlsbergfondet
독일, 베를린 <CINDY SHERMAN: WORK FROM THE OLBRICHT COLLECTION>
2015.9.16~2016.4.10_미 콜렉터스 룸 베를린(ME COLLECTORS ROOM BERLIN)
1957년 미국에서 태어난 시각예술가 신디 셔먼(Cindy Sherman). 그는 사진 예술에 있어 끊임없이 새로운 경지를 개척해 온 중요한 여성 아티스트 중에서도 유독 눈에 띄는 작가입니다. 독일에서 그를 조망하는 전시가 열린다는 소식인데요, 바로 ‘베를린 아트위크’에 맞춰 열리는 그의 개인전에서 총 65점에 이르는 셔먼의 사진 시리즈가 대거 소개됩니다.
그는 자신을 피사체로 다양한 변장을 거듭해 아름다우면서도 때로는 기괴한 이미지를 만들어내곤 합니다. 싱크대 앞에 서 있는 순진한 처녀(1950년대), 비어 있는 표현과 플라스틱 가슴을 가진 금발 머리의 마리아 락탄스(수유하는 마리아), 또는 많은 보석과 과한 화장을 한 늙어가는 상류층 여자 등, 그는 변장의 귀재이자 자신을 자유자재로 변화시키는 마술사입니다. 자신의 사진 속에서 셔먼은 늘 배우이면서 사진가로, 또 대상이자 객체로 존재하지요. 그러나 여기서 주목해야 할 점은 그의 초상화가 작가의 실제 성격을 드러내지는 않는다는 겁니다. 대신 사회적이고 문화에서 발생하는 고정관념을 영화, 고전 회화, 광고의 프리즘 등을 통해 분해하고 분석합니다. 그 동안 선보인 모든 연작물 중에서 지금 현재의 문화를 미묘하게 분석한 작품을 만나봅시다. ■ with ARTINPO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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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ntitled 418>
2004 ⓒ Courtesy of the artist and Metro Pictures New Yo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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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ntitled 315>
1995 ⓒ Courtesy of the artist and Metro Pictures New Yor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