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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ighlight #14: 예술로 만들어낸 몽환적 세계

스위스, 터키, 러시아의 예술

<WANDERER ABOVE THE TANKER> Still from the silent film Courtesy Neyran Turan

스위스, 취리히 <STEPHEN GILL: BURIED FLOWERS COEXIST WITH DISAPPOINTED ANTS>

2015.5.7~6.27_크리스토프 규에 갤러리(Christophe Guye Galerie)

영국 사진가 스테판 길(Stephen Gill)의 개인전이 선보입니다. 1971년 태어난 길은 독창적 스타일의 사진작품으로 국제적 명성을 얻었으며, 자신의 삶을 카메라에 담아내는데 탁월한 능력을 지닌 인물입니다.
길의 사진은 단순한 장소 묘사를 넘어 그것을 완전히 실재하는 것처럼 보이도록 만드는 특징을 지닙니다. 그는 특정 공간과 그 안에 자리한 것들을 창조적으로 포착해 현실적이면서도 환상적인 화면을 만들어내고, 관람자의 감정적 반응을 불러일으키는 작품을 탄생시킵니다.

전시는 그의 감각적인 시리즈들을 대거 포함합니다. 2004년부터 2012년까지 약 8년 동안 제작한 작품들, ‘Hackney Wick,’ ‘Hackney Flowers,’ ‘Buried,’ ‘Coexistence,’ ‘Talking to Ants’ 연작, 그리고 마지막으로 ‘A Series of Disappointments’까지 전시됩니다. 전시작품의 자취를 좇다보면, 수년간 갈고 닦은 테크닉으로 사물과 장면을 포착하는 길의 날카로운 통찰력을 엿볼 수 있습니다.
삶이란 정해진 길이나 해답이 없기 때문에 더 흥미로운지 모릅니다. 길은 그러한 삶의 파편들을 카메라 렌즈에 담아 새로운 장면으로 직조합니다. 전시장에서 그의 열정이 일궈낸 낯선 화면을 만나보는 것은 어떨까요.

  • <Untitled, from the series 'Coexistence'>

    2010 Canson Platine Fibre Rag 310gsm Sheet 59.7×47.3cm Frame 62.8×47,4cm Edition of 5, plus 2 AP; Ed.no.4/5 GILL13082

    <Untitled, from the series 'Coexistence'> 2010 Canson Platine Fibre Rag 310gsm Sheet 59.7×47.3cm Frame 62.8×47,4cm Edition of 5, plus 2 AP; Ed.no.4/5 GILL13082
  • <Untitled, from the series 'Hackney Flowers'>

    2005 Hand print on C-type paper Sheet 59.2×55.2cm 57.4×42.5cm Image Frame 59.2×71.76cm Edition of 10, plus 2 AP; Ed.no.8/10 GILL11795

    <Untitled, from the series 'Hackney Flowers'> 2005 Hand print on C-type paper Sheet 59.2×55.2cm 57.4×42.5cm Image Frame 59.2×71.76cm Edition of 10, plus 2 AP; Ed.no.8/10 GILL11795
  • <Untitled, from the series 'Talking to Ants'>

    2009 Archival pigment print Sheet 111.75×111.75cm Frame 115×115cm Edition of 5, plus 2 AP; Ed.no.2/5 GILL12892

    <Untitled, from the series 'Talking to Ants'> 2009 Archival pigment print Sheet 111.75×111.75cm Frame 115×115cm Edition of 5, plus 2 AP; Ed.no.2/5 GILL12892

터키, 이스탄불 <STRAIT>

2015.6.9~8.2_SALT

터키 보스포루스 해협(Bosphorus Strait)에서 발생한 드라마틱한 사고에서 영감을 얻은, 대형 설치 프로젝트 <Strait>가 드디어 모습을 드러냈습니다. 과거 나시아(Nassia)라는 이름의 유조선이 다른 배와 부딪혀 좌초되면서 바다로 어마어마한 양의 기름이 유출된 사건이 있었는데, 뾰족하게 굽어 좁디좁은 이 사고지점은 이후 항해사고 위험 지역으로 꼽히게 됩니다.
건축가 네이란 투란(Neyran Turan)은 이 비극에 대한 연구를 거듭해 예술작품으로 승화시켰습니다. 투란은 인체 비율에 맞춰 통로를 만들고, 이를 통해 부자연스럽고 좁은 보스푸르스 해협의 특징을 살려냈습니다.

건축적 오브제를 통해 지리학적 문제와 사건을 재해석한 이 프로젝트는 방문객들이 마치 물가에 있는 것처럼 느끼게 하는 간접적인 체험을 제공합니다. 한편 전시장에는 공간설치 이외에도 특정 지리학적 픽션을 효과적으로 전달하기 위해, 무성영화의 형태로 된 다양한 시리즈의 작품이 마련돼 이목을 끕니다.
이 전시는 또한 이스탄불의 미학, 정치학, 그리고 도덕성에 대한 현대적인 관심을 이끌어내는 자리이기도 합니다. 물론 당신의 상상력이 가동돼야겠지만, 실재 같은 보스푸르스 해협을 느끼고 싶다면, 이 전시를 적극 추천합니다.

  • <COLOSSAL TANKER>

    Still from the silent film Courtesy Neyran Turan

    <COLOSSAL TANKER> Still from the silent film Courtesy Neyran Turan
  • <STRAIT AS NEW LAND>

    Still from the silent film Courtesy Neyran Turan

    <STRAIT AS NEW LAND> Still from the silent film Courtesy Neyran Turan
  • <WANDERER ABOVE THE TANKER>

    Still from the silent film Courtesy Neyran Turan

    <WANDERER ABOVE THE TANKER> Still from the silent film Courtesy Neyran Turan

러시아, 모스크바 <KATHARINA GROSSE_YES NO WHY LATER>

2015.6.1~8.9_가라지 현대미술센터(Garage Museum of Contemporary Art)

독일 출신 예술가 카타리나 그로세(Katharina Grosse)가 러시아에서 첫 개인전을 엽니다. 그로세는 전시장에 나무, 바위, 흙을 끌어와 회화의 개념에 도전하고, 스프레이를 흩뿌려 완성한 활기 넘치는 색채는 거칠지만 자유로운 감각을 이끌어냅니다. 또한 전시공간을 시게루 반이 건축한 현대식 건물과 고르키 공원을 연상시키는 요소들로 가득 채웠습니다. 이는 마치 그가 바깥공간을 미술관 내부로 끌어온 듯 한 효과를 이끌어내기도 합니다.
전시장을 뒤덮은 날 것 그대로의 다채로운 컬러는 관람객의 이목을 단숨에 사로잡습니다. 덕분에 관람자들은 그로세가 만들어낸 초현실적인 환경 속에서 자신들만의 경로를 발견하고, 이를 통해 자연으로부터 온 물질과 상호작용하는 신체적 경험을 하게 됩니다.

이 전시는 캔버스를 넘어 열린 공간으로 확장된 거대규모 회화를 향한 그로세의 흥미를 능수능란하게 표현합니다. 전시에서 그가 선보인 작품은 회화와 설치, 그리고 설치와 외부환경을 자유자재로 조합한 ‘살아있는 회화’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그로세 작품은 현재 ‘제56회 베니스비엔날레’에서도 만날 수 있습니다. 야외활동을 즐기며 예술적 유희를 얻고 싶은 관람객이라면, 베니스에 방문하지 않고도 수준 높은 작품을 감상하고 싶다면, 이 전시를 통해 그러한 욕구들을 충족할 수 있습니다. 전시는 작가가 완성한 편안하면서도 즐거운 환경을 아낌없이 선사할 겁니다.
■ with ARTINPOST

  • <Inside the Speaker>

    2014 Kunstpalast Dusseldorf Photo: Nic Tenwiggenhorn ⓒ Katharina Grosse und VG Bild-Kunst Bonn, 2015 Courtesy Johann Konig, Berlin

    <Inside the Speaker> 2014 Kunstpalast Dusseldorf Photo: Nic Tenwiggenhorn ⓒ Katharina Grosse und VG Bild-Kunst Bonn, 2015 Courtesy Johann Konig, Berlin
  • <Inside the Speaker>

    2014 Kunstpalast Dusseldorf Photo: Nic Tenwiggenhorn ⓒ Katharina Grosse und VG Bild-Kunst Bonn, 2015 Courtesy Johann Konig, Berlin

    <Inside the Speaker> 2014 Kunstpalast Dusseldorf Photo: Nic Tenwiggenhorn ⓒ Katharina Grosse und VG Bild-Kunst Bonn, 2015 Courtesy Johann Konig, Berlin
  • <I Think This Is a Pine Tree>

    2013 Wall Works, Nationalgalerie im Hamburger Bahnhof Photo: Nic Tenwiggenhorn ⓒ Katharina Grosse und VG Bild-Kunst Bonn, 2015

    <I Think This Is a Pine Tree> 2013 Wall Works, Nationalgalerie im Hamburger Bahnhof Photo: Nic Tenwiggenhorn ⓒ Katharina Grosse und VG Bild-Kunst Bonn, 2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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