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ighlight #13: 자신의 길을 가는 예술가들
도쿄, 에버딘, 뉴욕, 베를린으로의 여정

일본, 도쿄 <CY TWOMBLY_FIFTY YEARS OF WORKS ON PAPER>
2015.5.23~8.30_하라현대미술관(Hara Museum of Contemporary Art)
사이 톰블리는 20세기 추상미술가로 과거부터 현재까지 가장 추앙받고 있는 거장 중 하나입니다. 그런 톰블리의 놀라운 작품들을 직접 만날 수 있는 자리가 마련돼 눈길을 끌고 있습니다.
톰블리는 20세기를 휩쓸었던 추상표현주의나 팝아트, 미니멀리즘과 같은 예술양식에서 탈피해 그만의 독자적인 방식으로 회화와 조각에 접근하며, 마치 낙서와도 같은 회화양식을 발전시켰습니다. 작가는 식별하기 힘든 기호와 글자체, 숫자와 낙서 등 형상을 그림으로써 주로 선적인 이미지를 드러내며, 내용면에 있어서는 그의 개인적 이야기와 고대 신화를 인용하기도 합니다. 톰블리는 뛰어난 시각적 감수성을 발현하며 차분하고 명상적인 분위기를 자아내기도 하고, 때로는 강렬한 색감이 주는 에너지를 바탕으로 생동감 넘치는 분위기를 형성하기도 합니다.
이 모든 것이 톰블리표 작품들이 포함하는 매력이라 할 수 있습니다. 그는 이러한 자신만의 작품세계를 인정받아 수많은 상을 받기도 했으며, 대표적으로 2001년 ‘베니스비엔날레’ 황금사자상 수상의 영예를 안았습니다.
사이 톰블리 재단과 협업으로 이루어진 이번 회고전은 톰블리의 드로잉 70여 점과, 회화, 모노타이프 작품들을 대거 선보이는 자리입니다. 톰블리는 여전히 세계적인 거장으로 평가받으며, 2011년 작고 이후로도 많은 이들에게 각광받고 있습니다. 50여 년에 걸쳐 종이 위에 일궈낸 사이 톰블리의 예술세계를 알아보고 싶다면, 이번 전시가 절호의 기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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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ntitled>
1953 Monotype in paint on paper 48×64cm ⓒCy Twombly Foundation/Courtesy Cy Twombly Foundat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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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ntitled>
1970 Wax crayon, house paint on paper 70.5×100cm ⓒCy Twombly Foundation/Courtesy Cy Twombly Foundat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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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ntitled>
1961/63 Pencil, color pencil, ballpoint pen on paper 50×71cm ⓒCy Twombly Foundation/Courtesy Cy Twombly Foundat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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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roteus>
1984 Acrylic paint, color pencil, pencil on paper 76×56.5cm ⓒCy Twombly Foundation/Courtesy Cy Twombly Foundation
홍콩, 에버딘 <FIRST, THEN AND AFTER>
2015.5.29~7.4_갤러리 엑시트(Gallery EXIT)
총 10인의 예술가가 ‘매듭’이미지를 다채로운 방식으로 해석하고 풀어낸 작품을 모은 전시가 열립니다. 이 전시는 기획자가 ‘매듭’이라는 하나의 특정 이미지를 제시하고, 다양한 영역의 작가들이 이를 각자 저마다의 방식으로 재해석해 풀어낸 작품을 선보이는 자리입니다.
사실 매듭을 짓는 것는 우리 일상생활 속에 아주 친숙한 행위이기도 한데, 작품들은 이러한 매듭짓는 행위를 무의식적인 연속 시퀀스와 움직임으로 해석하고 있습니다. 또한 사람들로 하여금 매듭을 짓는 반복적인 행동 자체에 집중하게 해, 시간과 공간을 의식하는 것조차 잊어버리도록 만듭니다. 이러한 과정은 관람객에게 시간과 공간에 대한 각자의 다양한 해석을 가능하게 합니다.
전시작품들은 단순한 형태의 매듭을 통해 언어를 넘어서는 또 다른 형태의 의사소통을 가능하게 합니다. 루이스 라우(Lewis Lau)가 기억이라는 측면에서 시간에 대한 관념을 통찰하는 회화를 선보이고, 또 다른 참여작가 가브리엘 렁(Gabriel Leung)의 작품은 인간 문명과 자연의 관계를 다루면서 역시 시간성을 중요한 요소로 활용하고 있습니다. 이 외에도 칭 친 와이(Ching Chin Wai), 콩 천 헤이(Kong Chun Hei), 사라 라이(Sarah Lai), 로우 만 록(Law Man Lok), 오토 리(Otto Li), 애니 완(Annie Wan), 캄 웡&모간 웡(Cam Wong and Morgan Wong)가 참여합니다. 이들이 각자 매듭이미지를 이용해 다양한 시각으로 담아낸 시간과 공간에 대한 해석을 눈으로 확인해봅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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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nnie Wan <The Road We Travelled>
2015 Ceramics, video Dimensions variable Edition 2 of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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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am Wong <Incomplete moments-the black wall>
2010 Etching 192×180c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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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am Wong <Incomplete moments-the red wall>
2010 Etching 180×200cm 2 Editio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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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 detail) Cam Wong <Incomplete moments-the red wall>
2010 Etching 180×200cm 2 Editions
미국, 뉴욕 <AMERICA IS HARD TO SEE>
2015.5.1~9.27_휘트니미술관(Whitney Museum of American Art)
<America Is Hard to See>전은 미국 뉴욕 휘트니미술관이 새로운 건물 개장을 기념해 야심차게 준비한 개관전입니다. 첫 전시에 걸맞게 미술관 소장품을 엄선해 1900년대부터 현재까지 흘러온 미국미술 역사를 재조명하는 자리로 마련된 이번 전시에서. 400여 명의 작가들과 총 900여 점이 넘는 작품들은 미술관 내•외부 전체에 걸쳐 선보이며, 특별히 휘트니 소장품들을 새로운 시각으로 바라볼 수 있게 해줍니다.
이번 전시가 미국미술의 역사를 돌아보는 자리이기에 <America Is Hard to See>라는 제목이 의아하게 느껴질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이는 작가들이 오랜 시간 힘들게 진보와 갈등, 관습에 도전하고, 끊임없이 변화하는 사회에서 치열하게 고민한 끝에 어렵게 탄생한 작품들에 대한 경의를 담은 제목입니다.
연대기적으로 구성된 본 전시는 23개의 섹션으로 나뉘어 있습니다. 각각의 테마들은 전시작품의 특성을 고려해 선정됐으며 테마명 역시 작품에서 따왔습니다. 그리고 그동안 휘트니미술관이 시간성에 기반한 작품들에 꾸준히 신경을 기울여 온 만큼, 전시장 곳곳에는 영화 등 다양한 영상 작업물이 설치돼 있습니다. 특히 ‘Eight West Eighth’라는 이름의 섹션은 휘트니미술관이 뿌리를 둔 기원과 역사를 집중적으로 다루고 있으므로 자세히 들여다 볼 가치가 있습니다.
관람객들이 다양한 작품들을 마주하면서 115년에 걸친 미국미술의 주제와 아이디어, 신념과 비전 그리고 열정을 찬찬히 되새길 수 있는 뜻깊은 자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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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1 Pontiac>
1968-1969 Oil on canvas 51.8×214cm Whitney Museum of American Art, New York; purchase, with funds from the Richard and Dorothy Rodgers Fund 70.16 ⓒRobert Bech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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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rge Trademark with Eight Spotlights>
1962 Oil, house paint, ink, and graphite pencil on canvas Overall 170 ×338.1cm Whitney Museum of American Art, New York; purchase, with funds from the Mrs. Percy Uris Purchase Fund 85.41 ⓒEd Rusch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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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 title>
1969-1970 Latex, rope, string, and wire Dimensions variable Whitney Museum of American Art, New York; purchase, with funds from Eli and Edythe L. Broad, the Mrs. Percy Uris Purchase Fund, and the Painting and Sculpture Committee 88.17a b ⓒEstate of Eva Hesse; courtesy Hauser & Wirt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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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uckenfigur>
2009 Neon and paint 61×369.6×12.7 cm Whitney Museum of American Art, New York; purchase, with funds from the Painting and Sculpture Committee 2011.3a i ⓒGlenn Ligon
독일, 베를린 <FRANÇOIS MORELLET_DASH DASH DASH>
2015.5.2~8.1_블레인|서던(Blain|Southern)
프랑스 예술가 프랑수아 모렐레가 새로우면서도 역사적인 작품들을 선보이는 대규모 전시를 개최합니다. 1926년에 출생한 모렐레는 현재 유럽미술계에서 가장 중요한 기하추상 작가로 일컬어지며, 다양한 매체를 활용한 설치미술과 관객 참여를 유도하는 환경미술 등에도 꾸준히 관심을 보이며 실험해왔습니다. 특히 그는 후세 설치미술가들에게 큰 영향을 주었고, 특히 독일과 프랑스에서 크게 인정받는 예술가입니다.
이번 개인전은 모렐레의 장소 특정적인 작업 <Bandes Décimées>를 대표적으로 선보이고 있습니다. 이 작품은 작가가 오랜 시간동안 그리드와 면, 선의 배열에 대한 꾸준히 실험한 결과를 보여주며, 수직과 사선이 반복된 시퀀스로 이루어져 있어 마치 종이접기와도 같은 형상을 하고 있습니다. 이는 본 전시장에서 마주보고 있는 거대한 두 면의 벽을 따라 거대한 스케일의 비닐로 제작돼 갤러리 1층에 설치됐습니다.
이외에도 전시는 그의 수많은 대표작들과 신작을 소개하며 많은 관심을 모으고 있습니다. 모렐레의 작품들은 관람객들에게 시각적인 즐거움을 선사합니다. 베를린에서 프랑수아 모렐레의 실험적이고 유희적인 작품성향과 더불어 시각적으로도 아름다운 전시작품들을 마음껏 즐겨보는 것은 어떨까요? ■ with ARTINPO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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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eons 3D : 15°-90°-50°>
2015 Acrylic on canvas on wood, 3 white neon tubes, high voltage cable and transformer 143×133cm Edition 2 of 3 ⓒthe artist Courtesy Atelier Morellet and Blain|Souther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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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eons 3D : 65°-90°-25°>
2015 Acrylic on canvas on wood, 3 white neon tubes, high voltage cable and transformer 246×201c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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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 lignes au hasard hybrides sur la pointe>
2007 Acrylic on canvas on wood 212×212cm Unique ⓒthe artist Courtesy Atelier Morellet and Blain|Souther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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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rip-teasing sur la pointe trames 75°-165, 100°-190°>
2006 Acrylic on canvas on wood 212×212cm Uniqu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