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ighlight #11: 고전과 뉴미디어의 동행
일본, 미국, 이탈리아, 스페인의 미술

일본, 도쿄 <SIMPLE FORMS_CONTEMPLATING BEAUTY>
2015.4.25~7.5_모리미술관(Mori Art Museum)
일본에서 <Simple Forms: Contemplating Beauty>전이 열립니다. 단순한 형식과 형태로 만들어진 예술품의 진정한 아름다움을 느끼게 하는 이 전시는 9개의 섹션을 통해 시공간을 초월하는 작품들을 대거 선보입니다.
전시를 아우르는 ‘단순한 형태들’이란 개념은 역사적 배경에 기원을 둡니다. 19세기에서 20세기 초반 유럽에서는 단순한 형태에 대한 새로운 미감이 발견됐는데, 이 개념은 당시 상품들과 건물 등의 디자인에 중대한 영향을 미쳤습니다. 뿐만 아니라 예술가들에게도 상당한 영감을 부여했고, 현대 미술에서 이름을 알린 다양한 작품의 탄생을 이끌었습니다.
단순한 형태와 형식이라는 수식은 비록 유럽에서 시작했더라도, 이러한 단순하면서도 기하학적인 형태들은 자연이나 원시미술, 민속미술, 전통문화에서도 발견됩니다. 특히 아시아의 수공예품이나 찻잔, 불상이나 탱화 같은 문화 속에 이와 유사한 미감이 공유돼 있습니다.
이 전시는 선사시대 바위에서부터 현대미술 작가의 최첨단 설치 예술까지 역사적 맥락 또한 함께 살펴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합니다. 과거와 현재를 아우르며 시간을 초월하는 아름다움을 드러내는 작품들을 통해, 꾸밈없이 단순한 본질적 삶에 대해 다시 한 번 생각해 보는 것은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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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enri Matisse <Forms from>
1947 Stencil on paper 40.8×57.7cm Collection:The Museum of Modern Art, Kamakura & Hayam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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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ojiro <Makomo>
Azuchi-Momoyama period(16th century) Black Raku tea bowl 8.7×10.6cm Collection:Fujita Museum, Osak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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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engai <Circle>
Late Edo period(19th century) Ink on paper 37×49.4cm Ishimura Collection, Fukuoka Art Museum
미국, 샌프란시스코 <SHANA MOULTON_PICTURE PUZZLE PATTERN DOOR>
2015.4.16~8.2_예르바 부에나 아트센터(Yerba Buena Center for the Arts)
1976년 출생으로 뉴욕을 기반으로 활동하고 있는 작가 샤나 몰튼은 영상, 퍼포먼스, 설치 등 장르를 넘나들며 작업 합니다. 화려하고 화사한 색감과, 키치적이면서도 유머러스한 장면들로 가득한 몰튼의 작품을 만날 수 있는 자리가 샌프란시스코에 마련됐습니다.
몰튼이 작품을 통해 발현하는 주요 관심사 중 하나는 미국의 소비문화입니다. 그는 사람들이 느끼고 추구하는 소비지상주의와 웰빙, 정서적 만족감의 관계에 대해서 탐구합니다. 이를 위해 그는 ‘신시아’라는 무성 캐릭터를 직접 연기하고, 이 캐릭터는 작가가 창조한 세계 속에서 특정 도구를 사용하거나 의식을 치루는 등의 행위를 통해 치유와 계몽, 안정감이라는 요소를 찾아 헤맵니다.
이번 전시에서 몰튼은 생체자기제어를 다룬 작품을 소개합니다. 생체자기제어란 의식적인 노력을 통해서 심장과 같은 기관의 움직임을 통제할 수 있다는 전제를 두고, ‘신시아’로 분한 작가 자신이 직접 출연해 이를 실험하는 독특한 영상 작업을 선보입니다.
전시는 <Control: Technology in Culture>라는 부제를 달고 있습니다. 여기서도 알 수 있듯이 작가는 기술과 인간과의 관계를 아주 흥미롭게 풀어내고 있으니, 그의 눈을 통해서 보이는 세계를 마음껏 감상하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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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ambria>
2015 Courtesy the artist and Galerie Gregor Staiger, Zuric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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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ind Place Thought Stream>
2014 Video Still Courtesy the artist and GimpelFils, London/GalerieGregorStaiger, Zurich/Galerie Crevecoeur, Pari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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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F 2015>
2015 Image courtesy the artist and Primary, Nottingham Photo: James E Smith
이탈리아, 산 지미냐노 <ANISH KAPOOR_DESCENSION>
2015.5.2~8.29_갤러리아 컨티뉴아(GALLERIA CONTINUA)
아니쉬 카푸어는 현존하는 예술가 중 가장 유명한 작가 중 하나입니다. 이탈리아 산 지미냐노에서 그의 개인전이 열립니다.
카푸어는 1954년 인도에서 태어난 작가로 현재 영국 런던에 거주하며 작업하고 있습니다. 1990년 베니스 비엔날레에서 촉망받은 예술가에게 수여하는 프레미오 두에밀라(Premio Duemila) 상을 수상한 그는 이듬해 영국에서 가장 권위 있는 터너 상(Tunrner Prize)까지 수상하며 그의 이력에 정점을 찍었습니다.
관람객을 압도하는 대규모 스케일 조각 작품은 카푸어의 시그니처 스타일입니다. 이 작품들은 사람들에게 시각적으로도 물리적으로도 신선한 경험을 선사합니다. 때로는 신비롭고 한편 철학적이기도 한 작품을 통해 그는 자유자재로 공간을 지배합니다.
한편 전시제목은 ‘하강’을 뜻합니다. 작가는 동일한 작품을 인도 현대미술 비엔날레인 2014 코치-무지리스 비엔날레(Kochi-Muziris Biennale)에서 선보였는데, 검은 물이 갤러리의 바닥으로 소용돌이치며 내려가는 모습이 발견되는 것이었습니다. 이처럼 여타 전시에서는 접하기 어려운 색다른 차원을 선사하는 카푸어. 공간을 왜곡하거나, 관람객의 얼굴이 거꾸로 맺히게 하는 등의 착시효과를 제공하는 그의 대표작들을 한자리에서 만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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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stallation detail of <Descension>
2014 Courtesy the artist and GALLERIA CONTINUA, San Gimignano/Beijing/LesMouli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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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ork caption: <Intersection>
2012 Corten 515×812.5×514.4cm Courtesy the artist and GALLERIA CONTINUA, San Gimignano/Beijing/LesMoulins Photographed by Oak Taylor-Smith Image caption: Installation view at Galleria Continua/LesMouli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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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ntitled>
2009 Stainless steel 140cm Courtesy the artist and GALLERIA CONTINUA, San Gimignano/Beijing/LesMoulins Photo:ElaBialkowska
스페인, 바르셀로나 <GABRIEL CASAS>
2015.4.22~8.30_카탈루냐 국립미술관(Museu Nacional d'Art de Catalunya)
사진애호가들에게 안성맞춤인 전시가 있습니다. 바로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리는 가브리엘 카사스의 개인전입니다.
카사스는 스페인 태생의 사진가로, 그가 살았던 시대 사진 분야에서 아주 중요한 역할을 했던 인물입니다. 전쟁 시기에 주로 활동했으며 바로 이때 자신만의 고유의 사진기술을 습득했습니다. 그 방법은 바로 독일에서 시작된 '뉴 비전(New Vision)'이라는 예술운동에서 주로 발견되는 기법으로 기존의 사진기법과는 시각적으로 전혀 다른 결과물을 낳는 예술의 한 흐름입니다 파격적인 프레임, 아주 높거나 또는 낮은 앵글의 사용, 빛과 그림자의 강한 대비와 포토몽타주 기법 등이 바로 이 기술이 지닌 특성입니다. 전시장에 걸린 사진을 통해 실제로 이러한 기법들이 사진들에 녹아있다는 것을 직접 눈으로 확인할 수 있습니다. 당대의 독특하고도 고유한 특징들이 카사스의 사진 속에 고스란히 담겨있기 때문입니다.
이번 전시에서 카사스의 사진 120점이 모였습니다. 이는 작가에게 가장 중요한 시기라고 할 수 있는 1929년 바르셀로나의 국제전시에서부터 1939년 스페인 내전이 끝나는 시점까지 촬영된 사진들입니다.
전시를 통해 관람객들은 시대를 풍미한 한 사진작가와 새로운 시대의 사진과의 관계를 살필 수 있습니다. 또한 사진예술의 현대성과 사진이 담아낸 당시 발생한 사회적이고도 정치적인 문제들까지도 생각해 볼 기회를 제공하는 전시입니다.
■ with ARTINPO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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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adio Barcelona transmitter on Tibidabo, Barcelona>
1930 Arxiu Nacional de Cataluny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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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elf-portrait>
1931 Arxiu Nacional de Cataluny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