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rt Insight #17: 후어 알 카시미
샤르자예술재단 대표이사 및 관장


“누군가를 불쾌하게 하면서 논쟁을 시작하지 마십시오, 천천히 그들을 한계로 몰아가십시오.” 2010년 뉴욕 타임즈와의 인터뷰에서 후어 알 카시미(Hoor Al-Qasimi)가 남긴 노련한 문장입니다. 2009년 출범한 샤르자아트파운데이션은 그들의 도시에서 샤르자 비엔날레를 주최합니다. 재단의 설립자이자 관장이 바로 샤르자의 공주인 후어 알 카시미입니다. 알 카시미는 2015년 베니스비엔날레 아랍에미리트 국가관 큐레이터를 맡기도 했습니다.
런던 슬레이드 스쿨 회화과를 나온 학생이기도 했던 알 카시미는 단순히 공주 출신으로 재단을 설립한 개념의 관장이 아닌, 미술에 정통한 전문가이자 작가인 것으로도 유명합니다. 중동 미술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는 것과 동시에 주목받기 시작한 샤르자 비엔날레는 사실 1993년 시작됐습니다. 지난 2015년 행사는 한국계 큐레이터인 주은지가 총감독을 맡기도 해, 더욱 친숙합니다.
예술과 문화를 후원하는 데 있어 강조하는 지점은
언제나 예술가들을 위해 호의적인 환경을 만드는 일입니다.
- 후어 알 카시미 -

Q. 2009년에 샤르자아트파운데이션을 출범하게 된 계기가 궁금합니다. 1993년에 아버지인 모하마드 알 카시미가 설립한 샤르자 비엔날레를 후원하기 위해 만들어진 재단이지요. 샤르자아트파운데이션의 조직 후에 비엔날레가 세계적으로 많은 조명을 받기 시작합니다. 이런 성취가 가능했던 이유에 대해 설명해 주시겠습니까?
해가 갈수록 샤르자 비엔날레가 성장하고 있습니다. 예술적 생산과 예술가의 후원자로서 이 지역에서 점점 더 중요해지고 있지요. 1993년 첫 설립 당시엔 작가들의 제작비와 레지던시, 대중 상대의 교육 프로그램을 제공하기 시작했습니다. 하지만 특정한 지점에서 우리는 연중 계속되는 조직을 마련하는 게 더 효과적일 수 있다는 걸 깨달았어요. 그래서 2009년에 재단이 설립됐습니다. 기관 구조의 이 같은 발전은 우리 스텝들을 성숙시키고, 지역 커뮤니티는 물론 국제 미술계와 더 향상되고 강한 관계를 구축할 수 있다는 걸 의미했습니다.

Q. 샤르자는 주변국들에 비해 시각예술의 역사가 더 깁니다. 샤르자는 1981년에 설립된 에미레이트의 파인아트소사이어티의 헤드쿼터가 있었고, 대부분의 작가들은 여기 샤르자에 머물곤 했습니다. 한 나라의 공주인 동시에 작가이자 큐레이터로서, 당신은 이 지역의 아트씬에 깊게 관여하고 있지요. 이 부분에 대한 당신의 생각이 궁금합니다.
예술은 언제나 내 삶에 큰 부분을 차지하고 있습니다. 어릴 적부터 미대에 들어가 예술가가 되는 공부를 하고 싶다고 결심했어요. 그리고 큐레이팅으로 석사학위를 받을 거라고도 결심했지요. 제가 10대 시절에 샤르자비엔날레가 시작된 사건은 제게 엄청난 영향을 미쳤습니다. 샤르자엔 예술과 문화의 다양한 요소를 지원하는 많은 기관들이 있다는 걸 깨달은 것도 매우 중요했지요. 캘리그래피 비엔날레, 어린이비엔날레를 포함해 약 20여 개의 미술관들이 다양한 규모로 존재합니다. 걸프스터디를 위한 닥터 술탄 알 카시미센터를 포함해서 말이죠. 그리고 샤르자에서 가장 유명한 행사는 이제 30해가 넘은 샤르자 국제북페어입니다. 그래서 예술과 문화를 후원하는 데 있어 강조하는 지점은 언제나 예술가들을 위해 호의적인 환경을 만드는 일입니다. 샤르자엔 언제나 예술가들을 위한 작업공간이 있고, 저의 아버지가 시작한 무언가지만, 재단에서 우리가 지속해나가야 할 것이기도 하죠.

Q. 현대자동차는 당신의 가족들이 그랬던 것처럼 전 세계에 있는 예술가와 예술 관련 프로젝트들을 후원하고 있습니다. 당신의 아버지와 당신이 처음으로 예술에 후원을 시작하게 된 동기가 궁금해지는 데요. 그리고 세대를 넘어가며 후원을 하게 된 이야기도 듣고 싶습니다.
샤르자는 언제나 교육과 문화에 주력합니다. 그것이 저희 아버지가 매우 진지하게 여기는 부분입니다. 아버지 자신이 역사학자이자 극작가이시거든요. 어렸을 때부터 우린 전 세계의 갤러리들을 다녔습니다. 이제 우리 형제들은 모두 예술과 교육, 문화의 다양한 방면에서 일하고 있습니다.
Q. 문화재단의 대표로서, 예술계에서 현대자동차와 같은 기업의 역할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주요 기업이 기관의 예술에 후원을 하는 일은 정말 중요합니다. 특히 기업이 일하는 장소에서 그 지역의 커뮤니티에 관련한 일이라면요. 회사는 그들의 사업을 통해 얻은 이윤을 나눈다는 점뿐만 아니라 모두를 위해 더 나은 사회적 문화적 지형을 발전시켜야 한다는 점에서 그 지역 커뮤니티에 책임감을 갖습니다.

Q. 아랍에미리트를 중심으로 한 아트씬의 글로벌리즘에 대한 의견이 궁금합니다.
아랍에미리트는 국제무역에 있어 극동지역과 서부지역 사이의 중심으로서 오랜간 역사적으로 중요한 역할을 담당해왔습니다. 이 역할은 오늘날에도 계속될 뿐만 아니라, 지역이나 국제적인 예술가들이나 다른 예술 전문가들, 혹은 예술에 관심이 있는 이들이 만나서 생각을 교류하고, 다른 지역의 활동들을 배울 수 있는 장소가 돼 왔습니다.

Q. 한국 아트씬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한국미술에 대해선요? 나아가 아시아 아트씬에 대한 고견도 들어보고 싶습니다.
극동지방에 개인적으로 애정을 가지고 있어요. 매년 한국, 중국, 일본으로 일과 관련한 일뿐 아니라 개인적인 이유로 여행을 하며 시간을 보내곤 합니다. 아시아 문화센터-극장과 협업해 공동 기획한 프로젝트인 ‘뒤틀린 세월’의 오프닝에 참석하기 위해 곧 광주를 방문하기도 합니다. 우리의 그룹 하나가 지난 광주비엔날레에 있었고, 미디어시티서울을 포함한 많은 예술 조직들을 방문했어요. 지난 샤르자비엔날레의 큐레이터가 코리안-아메리칸 큐레이터인 주은지였던 인연도 있습니다. 당시 비엔날레엔 많은 한국인 작가가 포함됐죠. 한국 아트씬에 관해서라면, 믿을 수 없도록 다이나믹하다고 생각합니다. 작가들에 대해 더 많이 알게 되길, 그리고 한국의 기관 및 조직들과 더 강한 유대를 형성하길 바라고 있어요.

Q. 현대미술계의 선구자로서 예술가나 큐레이터를 희망하는 젊은이들에게 조언을 부탁드려도 될까요?
젊은 예술가나 큐레이터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그들에게 가장 긴급하고 의미 있는 아이디어, 컨셉, 생각을 표현하는 작업에서 길을 찾는 겁니다. 이건 시장의 힘이나 동시대 흐름에 대한 것이 아닌 게 좋아요. 최고의 예술가와 큐레이터는 새롭고 매력적인 방식으로 우리를 둘러싼 세상을 볼 수 있도록 해줍니다. ■ with ARTINPO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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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riel Barthélémi and Taro Shinoda <Lunar Reflection Transmission Technique> 2016
Image Courtesy Sharjah Art Foundat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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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urtaza Vali, Elizabeth Giorgis (Modern Art Museum: Gebre Kirstos Desta Center, Ethiopia), Tina Sherwell (International Academy of Art, Palestine), Christine Tohme (Ashkal Alwan, Lebanon), Zineb Sedira (aria, Algeria), and Prateek Raja (Experimenter Curator’s Hub, India) discuss “In and Out of School” at March Meeting 2016: Education, Engagement, and Participation
Image Courtesy of Sharjah Art Foundat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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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adouan Mriziga <~55 performance part of The Time is Out of Joint> 2016
Image Courtesy of Sharjah Art Foundat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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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arideh Lashai, various works, Installation View, Bait Al Serkal, 2016
Image Courtesy of Sharjah Art Foundat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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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arideh Lashai, various works, Installation View, Bait Al Serkal, 2016
Image Courtesy of Sharjah Art Foundat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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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oana Hadjithomas and Khalil Joreige <Two Suns in a Sunset>
Image Courtesy of Sharjah Art Foundat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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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imone Fattal, Installation view, SAF Art Spaces, 2016
Image Courtesy of Sharjah Art Foundat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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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heikh Dr Sultan bin Mohammed Al Qasimi and Sheikha Hoor Al Qasimi at the opening of <1980-Today: Exhibitions in the United Arab Emirates> at The Flying Saucer, Sharjah
Image Courtesy of Sharjah Art Foundat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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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0-Today: Exhibitions in the United Arab Emirates>, Various works. Installation view, The Flying Saucer, 2016
Image Courtesy of Sharjah Art Foundat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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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0-Today: Exhibitions in the United Arab Emirates>, Various works. Installation view, The Flying Saucer, 2016
Image Courtesy of Sharjah Art Foundation
Profile

후어 알 카시미(Hoor Al Qasimi)는 아랍에미리트연방의 7개 토호국 중 하나인 샤르자에 위치한 샤르자파운데이션(Sharjah Art Foundation)의 대표이사이자 관장입니다. 2009년에 설립된 샤르자파운데이션은 아랍을 넘어 세계 미술씬의 주요 기관 중 하나로 빠르게 성장하고 있습니다. 중동의 공주이면서, 스스로 아티스트를 꿈꿨던 알 카시미는 2015년 베니스 비엔날레 아랍에미리트 국가관 큐레이터를 맡으며 국제적으로도 활발한 활동을 펼치고 있습니다.
Art Insight: 글로벌 문화예술계 리더가 전하는 동시대 예술의 한 발 앞선 트렌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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